집 없는 설움은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집 없이 산다는 것은 곧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의 설움이요 고통이다. 노골적으로 말해서 우리나라만큼 집(house)에 집착하는 나라도 아마 드물 것 같다. 단언컨대 이번 정부 들어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부동산으로 시작해서 부동산으로 끝날 듯하다. 대통령의 정책이나 통치기술이 부족한 것 아니냐 하는 지탄(指彈)보다는 우리 사회가 먼저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본다. 물론 자기 집에 대한 공간적 애착이라든가 그것이 재산적 가치로 작용하는 자본주의의 특성 때문이라고 하는 이유 있는 항변에는 수긍하지 않는 바 아니나, 그렇게 집 없는 자의 눈에 피눈물 흘리게 하면서까지 살벌하게 집값 올리고, 집을 여러 채 보유하면서 쾌감을 누리는 것이 옳다고 한다면 우리는 이미 인간이길 포기한 것 아닐까 생각한다. 이쯤에서 우리는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집 없는 부자는 존재할 수 없는가? 또 다른 말로는 집 없는 부자로 살기는 어려운가? 하는 점이다. 질의 좋고 나쁨을 떠나 인민들 누구에게나 집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집을 나누어주는 사회주의 사회를 동경하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것 같다. 집 없는 부자로 살기 캠페인이라도 벌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