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겉을 꾸미는 일을 넘어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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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을 꾸미는 일을 넘어서자

기사입력 2021.11.1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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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1월이 되면 교회는 잊지 않고 추수감사주일을 준비하느라 무척이나 바쁘다. 목회자는 목회자대로 해마다 반복되는 설교를 피하고자 뭔가 새로운 메시지를 준비하느라 적지 아니 분주하고, 교회는 교회대로 중직자들이 손을 맞대고 절기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하느라 퍽이나 바쁜 모습들이다. 딱히 나에게는 감사할 일이 없다는 사람이라도 그 손길들을 보면 왠지 감사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옮겨 가는 그런 분위기이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 교회가 해마다 맞이하는 추수감사절의 모습이지만, 그러나 정작 그 옛날 아메리카 대륙에 첫발을 내디뎠던 청교도들이 비바람과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살아 있음에 감사했던 그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는 좀 아쉬움이 있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마음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은 400년을 이어온 추수감사절의 그 정신이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건 항해 끝에 다다른 신대륙, 그보다 더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이다. 한가지 유감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글자 그대로의 추수감사주일모습, 있는 모습 그대로의 감사가 표현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자기가 가꾸고 키워온 농산물, 자신의 땀방울이 스민 작은 것이라도 그것을 제단에 올려 드림이 마땅할 것으로 본다. 비록 없으면 없는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자신의 것을 드려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좀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것이 제단에 올려지는 것들 대부분을 시장에서 사 온다는 점이다. 아마 강단을 멋있게(?) 장식을 잘해야만 한다고 생각들을 하는 모양이다. 현실적으로는 도시 교회들이 가을 농촌 들녘에서나 구할 수 있는 수확물을 시장에서 구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실정이니 충분히 그 점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사실 경쟁적으로 강단 장식을 얼마나 잘했느냐를 따져 말할 것이 아니라 얼마나 진심으로 감사를 하느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추수감사주일이라고 해서 강단을 잘 장식하는 데서 이제는 내가 얼마나 십자가 밑에 나를 내려놓느냐 하는 것으로 마음의 감사를 회복하는 일이 시급한 것 같다. 감사는 장식(粧飾)이 아니다. 겉을 꾸미는 일을 넘어서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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