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소리, 중국인 멍리시·리신헝 순교자 연대표에 추가

  • 입력 2022.06.29 14:3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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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핍박받는 기독교인을 섬기는 순교자의 소리가 6월29일 ‘기독교 순교자의 날’을 기념하며 서울 사무실의 ‘순교자 연대표’에 중국인 순교자 멍리시와 리신헝을 기념하는 명판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멍리시와 리신헝은 외국 땅에서 순교한 첫 중국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2017년 5월24일 파키스탄 퀘타시의 한 어학센터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뒤 거리를 걷던 중 차량 납치를 당했다. 2주 후인 6월 8일 테러집단 IS에 의해 두 사람이 참수당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순교자의소리 CEO 에릭 폴리 목사는 “이 사건이 일어난 그 순간부터 이해관계로 얽힌 국가들은 다양한 이유로 이 사건을 부정하거나 왜곡하거나 은폐하기 원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의 다른 기독교인들이 이 순교자들의 전철을 밟는 것을 원치 않았고, 파키스탄과의 경제적 협력관계가 손상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파키스탄은 자국을 방문한 다른 나라 시민을 테러리스트들이 살해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나라로 보여지는 것을 원치 않았고, 한국은 자국의 교회들이 다른 나라 시민을 유인하여 법을 어기고 무모한 선교 활동에 참여하게 하는 극단적인 기독교인들이 사는 나라로 보여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뿐만아니라 “관련 국가들의 정부와 대변인은 멍리시와 리신헝이 타인에게 기만이나 압박이나 유혹을 당해 선교에 뛰어든 학생이라거나, 자신들의 행동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미성숙하고 충동적인 기독교인이라거나, 심지어 전혀 선교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면서 “하지만 순교자의소리에서 조사한 사실은 전혀 달랐다”고 밝혔다.

에릭 목사는 “그들은 선교를 떠나기 훨씬 전부터 주님을 알고 사랑하고 섬겼으며, 대부분의 중국 기독교인들과 마찬가지로 다른 중국인 성도가 전하는 복음을 듣고 기독교인이 됐다. 그들의 부모는 모두 기독교인이었다”면서 “두 사람은 선교 사명을 위해 각각 수년 동안 준비했고, 소명을 감당하기 위해 대학에서 수년간 공부했다. 멍리시와 리신헝은 그리스도를 섬기면 위험해진다는 점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리스도의 신실한 증인으로서 기꺼이 생명을 내놓기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에릭 목사는 “IS가 두 사람을 처형한 영상에서 두 선교사의 기독교적 성숙함을 볼 수 있다. 두 사람은 애원하거나 울거나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들의 마지막 숨결로, 훈련된 하나님의 종의 위엄과 성숙함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교회 전통에 따르면 매년 6월29일은 사도 바울 순교 기념일로,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그 날을 따로 구별하여 복음의 증인의 사명을 신실하게 감당하다 순교한 성도들이 남긴 믿음의 유산을 기억하고 있다.

에릭 목사는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멍리시와 리신헝을 순교자로 공인한 것이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면서 “전 세계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두 순교자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기념하고, 말하고, 다시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순교자의 소리가 ‘기독교 순교자의 날’에 기념했던 순교자들에는 2011년 3월6일 ‘콜롬비아 무장 혁명군’에게 순교한 평신도 로치오 피노, 2005~2010년 사이에 순교한 북한 지하 기독교인 차덕순을 비롯해 1921년부터 현재까지 공산 치하에서 죽은 것으로 추정하는 2500~3000만명의 기독교인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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