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뻐꾸기 신앙인은 아닌가?

  • 입력 2022.08.04 16:21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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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교회에는 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생경(生梗)한 신자들이 간혹 눈에 띄는데, 근래 들어 좀 자주, 그리고 그 수(數)에 있어서도 많이 늘어나는 것 같다. 아직까지 아무도 이름을 붙이지 는 않았지만, 분명히 우리 주변에 늘 함께 하고 있는 ‘뻐꾸기 신자’들의 모습이다. 이름만 들어서는 그 아름다운 소리와 생김만을 상상해서 매우 호감이 가는 성도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는 게 문제이다. 주일마다 강단에서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은 따박따박 잘 받아먹고 있으면서 정작 자기의 생활은 쉽게 말씀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분명히 시급히 고쳐야 할 문제임에 틀림이 없다.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남의 땀이 밴 수고로 탄생한 생명이 때가 되어 둥지를 떠날 때까지 남에게 기대어 살아가고 끝내는 미련 없이 둥지를 떠나는 뻐꾸기의 일생처럼 교회 안에도 주님의 친절한 팔에 기대어 은혜의 단물은 다 향유하면 서 성도의 의무는 결코 이행하는 일이 없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그 뻐꾸기 신앙인이 내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고 점검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갖가지 은혜는 다 받았으면서,

기적은 다 체험을 했으면서 여전히 믿음은 없는 사람들. 교회를 자신의 영달을 이루는 일에 이용해먹는 사람들이 ‘믿음 있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흔들고 있다는 것이 결코 과장은 아닐 것 같다. 아쉬울 때는 하나님을 찾는 일도 열심을 내는 것 같고, 자신의 신상에 문제가 생기면 찾는 말이 ‘사랑의 공동체’이지만, 문제가 해결되고 아쉬움이 풀리면 등을 돌리는 신자를 신자라 말할 수 있을까? 뻐꾸기 신앙인은 비단 평신도 그룹에만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목회자들 가운데에도 오직 재물을 축적하기 위한 수단으로 교회를 이용하는 무리들이 더러 있다고 한다. 물론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는 바이지만, 교회의 진정한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모시지 않고, 목회자 스스로가 교회의 주인 행세를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평신도는 물론이지만 목회자들 중에도 지나치게 자기가 잘 안다고, 성경 줄이나 읽었다고 예수님 위에 앉고자 해서는 안 된다. 주님이 주인이신 자리를 자신이 꿰차고 주인 행세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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