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선관위원장 소강석 목사, 목사부총 후보 확정 후에야 겨우 꺼낸 심경

  • 입력 2022.09.02 22:0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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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총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소강석 목사)가 1일 제18차 전체회의에서 오정호 목사를 목사부총회장 후보로 확정했다. 이로써 합동총회는 제107회 총회에서 한기승 목사와 오정호 목사가 목사부총회장을 두고 경선을 벌이게 됐다.

이번 목사부총회장 자격 확정을 두고 예장합동은 교단 안팎으로 몸살을 앓았다. 교단 내부의 지탄은 물론 외부로부터의 안타까움도 쏟아졌다. 그 가운데서도 소강석 목사는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아갔다.

소 목사는 수많은 눈이 주목하고 있는 기간 동안 선거관리위원장으로서 침묵을 지키며 사적인 의사 표명을 절제했다. ‘소통’으로 통하는 소 목사로서 매우 이례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던 소강석 목사는 목사부총회장 두 사람의 자격이 가까스로 정리된 후에야 2일 SNS를 통해 힘겨웠던 속내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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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목사는 “저는 어느 한쪽에 서 있는 사람이라기보다 선관위원장인 공인으로서의 위치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면서 그동안의 애타는 심정을 대변했다.

그러면서 “오정호 목사님의 심의 탈락 반대와 찬성이 각각 7대 7로 동수가 나왔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순간적 판단이 서지 않았다”는 소 목사는 “물론 제가 40년 지기인 친구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왜 없었겠는가. 그러나 저는 총회의 안정과 화합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이어 “이 또한 하나님의 절대 주권이라는 생각이 들어왔고, 선관위의 일치되지 않는 판단보다는 총대들에게 선택권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스쳐갔다”며 “변호사 세 분의 자문을 받았다. 한기승 목사님의 양해서 제출과 오정호 목사님의 사과문 게재 등의 합의를 봄으로써, 선관위에서 오정호 목사님의 후보 확정을 하게 됐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따라서 선관위는 이런 일련의 과정과 선관위의 입장을 기독신문에 게재하기로 하고, 오정호 목사의 사과문과 한기승 목사의 감사의 글도 게재하기로 결정했다.

소 목사는 “이렇게 함으로써 엄연히 법이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차후로는 위법 선거운동을 방지하는 효과를 내면서, 총회의 화합과 상생, 대승적 차원에서 정치적 합의도 도출했다고 본다”고 평가하며 “대승적 차원에서 양해서를 미리 제출해주신 한기승 목사님께 송구한 마음과 심심한 감사를 드리고, 오정호 목사님의 사과서 게재 수용에도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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