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발맞춰 걸으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향해”

  • 입력 2022.09.30 23:0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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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총연 107회 총회에서 총회장에 선임된 모종운 목사를 만났다. 모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신앙의 기초를 다시 세워야 한다면서, 다음세대의 위기를 말하기 전에 기성세대가 먼저 바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편집자주]

총회장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어떠신지요?

제107회기 총회를 맞이하면서 우여곡절도 많았고, 이 일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그동안 총회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왔기에 흐름을 잘 알고 있다보니 부르심을 받았을 때 순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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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총연의 특색인 대회제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개혁총연의 시작은 여러 교단들이 하나로 연합하되, 각자의 색깔을 유지하는 대회제도를 채택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남북대회, 서남부대회, 동북아대회, 중부대회, 한남대회로 5개 대회가 활동하고 있다. 각 대회 산하에는 노회들이 존재하고, 전국적으로 1200여 교회가 복음전도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원래는 3년 정도만 대회제를 유지하고 완전히 하나로 뭉치자는 취지였지만 그게 좀처럼 쉽지 않았다. 그런데 오히려 대회제도가 장점이 더 많이 드러나면서 매우 긍정적으로 기능하고 있다.

5개 대회가 차례대로 돌아가면서 총회장과 임원을 담당하는 리더십의 순환 구조를 보이고 있다. 선거를 치르면서 상호 비방과 금권선거 등 부정적인 경험을 하지 않아도 되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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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시급한 과제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나는 개교회도 총회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기초가 바로 세워져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영상예배를 드리게 되고 신앙이 나태해지다보니 신앙 열정들도 많이 잃어버린 모습을 보게 된다. 무엇보다 먼저 신앙의 기초를 다시 쌓아 예배를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오래 전부터 영성 운동을 해왔다. 크리스천들이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변화되어야 하는데, 변화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성장에 주목하다보니 몸집은 커졌을지 몰라도 내적인 힘이 없는 것 같다. 어느 건물이든지 기초공사가 잘 되어야 높이 올라가도 견고한 것처럼, 교회마다 말씀으로 다시 돌아가 단단히 세워져야 한다고 믿는다.

집중하고 싶은 사역이 있다면?

나는 우리 교단과 대회와 교회들에 있어 교육을 강화하고 싶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시 돌아가서 중심을 잡게 되면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줘야 한다. 교육 사업을 중점으로 개교회들마다 세미나를 되도록 많이 열어가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시대가 영적으로 굉장히 혼란하다. 분별하지 못하면 교회가 무너지는 것은 일순간이다. 다음세대가 위기다. 주일학교 교사도 해보고 청년 시절에 리더도 해봤지만 열정적인 관심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사람이 변화되어야 하고, 열정을 향한 동기부여도 내 마음 속에서 일어나야 하는데 마음을 온통 세상에 빼앗겨버려서 쉽지가 않다.

다음세대를 이끌기 전에 기성세대 안에 있는 거짓을 먼저 버려야 하고, 세상을 리드하는 교회로 먼저 회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디더라도 한 걸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리가 썩을 양식을 위해 살 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위해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 우리가 이와 같은 모습을 회복한다면 택함을 입은 다음세대도 관심을 갖고 돌아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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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개혁총연으로 나아가고 싶은가?

일전에 선배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우리가 개혁총연인데, 개혁이란 말이 진보적인 개혁이 아니라고. 다시 돌아가는 ‘리폼’의 개혁이라는 거다. 초대교회로 다시 돌아가서 회복되는 것이 교회 성장의 지름길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우리가 함께 걸어가는 개혁의 길에서 서로 싸우고 미워하는 것보다 화합하고 격려하고 축복하면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파트너가 조금 더디면 기다려주고, 발맞춰 걸으며 차근차근 가다보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에 다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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