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기독교 120년 믿음의 발자취 되짚어

  • 입력 2022.10.02 19:2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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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성시화운동본부가 9월27일 ‘춘천기독교 120년사 출간기념-춘천 기독교사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춘천기독교 120년사 편찬위원장 이수형 목사는 “이번 세미나는 춘천에 기독교가 전래된 이후 춘천기독교 역사 속에 함께했던 믿음의 선배들의 발자취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영적 거울과 신앙적 교훈으로 삼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지태 강원도지사와 신경호 강원도 교육감, 윤동한 춘천시장, 김진호 춘천시의회 의장, 염정섭 한림대 아시아문화연구소 소장 등이 함께해 축하를 전했다.

‘기독교 복음과 근대화, 그리고 민족운동’에 대해 기조강연한 이덕주 교수(감신대학교)는 춘천 지역에 기독교 복음이 들어오게 된 과정을 살피고, 기독교가 지역사회에서 수행한 역할과 그 역사적 의미를 조명했다.

이 교수는 춘천의 기독교 선교는 선교사보다 앞서 토착인 전도자들의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전도 활동으로 시작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어 이러한 터가 잡힌 상황 속에서 선교사들이 들어와 병원과 학교, 교회, 여자관들을 설립했고, 지역사회는 근대 학문과 문화, 문물과 기술 등 근대화를 접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첫 번째 발제를 맡은 박명수 교수(서울신학대학교)는 ‘해방 직후 강원도 건국준비위원회와 기독교’를 주제로, 해방 직후 강원도의 건국준비위원회와 기독교의 관계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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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해방 이전에 춘천에는 상당한 기독교 독립운동이 있었고, 이것은 춘천감리교회를 중심으로 전개됐다”면서 “해방 이후 감리교 목사 김우종은 건국준비위원장으로 등장하고, 여기에 기존의 기독교인 독립운동가들이 함께해 강원도 춘천사회의 중심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춘천지역은 이런 기독교 정치가들의 노력에 힘입어 해방이후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좌인 세력이 일으키는 혼란을 막고 정국의 안정을 기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뒤이어 ‘6.25전쟁 강원도 기독교인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발제한 김동정 교수(가톨릭관동대)는 1950년대 강원도 기독인들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살폈다.

김 교수는 “3년 간의 전쟁을 비롯해 2년 동안 강원도 접경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진 관계로 귀향 및 복구등 모든 것이 다른 지역보다 늦게 진행됐고, 원조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외국 교회와 단체 등에서 원조를 받으면서 강원도 기독교인들과 단체들은 자립하기 위한 몸부림을 전개했다”고 했다.

이어 “육아원, 고아원 등을 통해 부모 잃은 아동들을 돌봤고, 양로원을 통해 어르신들을 섬겼으며, 모자원을 통해 군경 유가족들을 위로했다”며 “웨슬레 구락부와 고등공민학교 등을 설립해 국가가 감당하지 못한 교육의 공백을 메우며 인재를 양성했다”고 평가했다.

이 자리에서는 광염회와 춘천성시화운동, 춘천기독교연합회, 홀리클럽 등 춘천 기독교와 함께해온 사람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한편, 춘천기독교 120년사는 2016년에 시작됐으나, 그간 중단되어 있다가 2021년부터 춘천성시화운동본부가 본격 추진함에 따라 올해 11월 출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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