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할로윈 참사에 한국교회 애도와 기도 모아져

  • 입력 2022.10.30 18:4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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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에 전 국민들의 애도가 모아지고 있다. 주말을 맞아 이태원에는 할로윈 축제로 말 그대로 발 디딜 틈이 없이 수많은 인파가 모인 가운데 압사 사고가 발생해 무려 154명이 사망하고 149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건물이 붕괴됐다거나 불가항력의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로 이토록 큰 피해가 발생한 것에 우리 사회가 받는 충격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대부분이 10대와 20대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더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사고 이튿날 일제히 성명과 입장문을 발표하고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들과 부상자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발 방지와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가기 위해 총력을 다해나갈 것을 촉구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이하 한교총)은 10월30일 긴급성명을 내고 깊은 애도를 표하며 회복을 기도했다.

한교총은 “10월29일 밤 이태원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희생된 이들과 유가족에게 마음을 담아 깊은 애도를 포현다. 부상당한 이들도 하루 빨리 회복되기를 기도한다”면서 “이번 사고의 원만한 수습과 안전사고의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가족의 슬픔에 동참하기 위해 11월5일로 예정됐던 ‘코리아 퍼레이드’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는 결정을 전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임시대표회장 김현성, 이하 한기총)도 애도 성명을 통해 안타까움을 전하며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기총은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압사 사고가 발생하면서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고, 특히 이번 참사의 희생자가 대부분 10대, 20대라는 부분이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며 “정부와 당국은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라고,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치료와 지원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부상자들이 하루빨리 회복될 수 있기를 기도하며 한기총이 이들과 함께 하겠다”고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이하 교회협)는 희생자 모두에게 하나님의 위로를 전하며 사태수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교회협은 “오래 전부터 계획되었고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충분히 예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비가 이토록 허술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하며 “정부는 희생자들을 지원하고 사태를 수습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며, 나아가 이러한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대표회장 소강석 목사, 이하 기공협)는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하며 ‘생명존중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여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가는 정책을 펴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참사 피해가 10대와 20대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사학법인 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 이하 사학미션)는 공동기도문으로 애도를 표하며 우는 자들과 함께 울겠다고 밝혔다.

사학미션은 “그 어떤 말로도 이 비통한 마음과 애끓는 심정을 헤아릴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유족들의 마음을 위로하여 주시길 간절하게 기도한다”며 “우리 기독교학교의 구성원들은 10대와 20대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번 참사를 마주하며 고통 가운데 우는 자들 곁에서 함게 울며 위로하고 부상자들의 온전한 회복과 사태의 조속한 수습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다.

기하성 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귀중한 자녀와 친척, 친구들의 생명을 잃은 유가족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지금 병원에 있는 청년들이 속히 회복되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오기를 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로 슬픔을 당한 분들을 위로하기 위해 기도하는 한편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교단, 한국교회총연합 나아가 전 한국교회와 함께 피해자 가족을 위한 성금을 모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청년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고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곳이 되도록 노력하는 데 전력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전했다.

예장합동 권순웅 총회장은 상상할 수 없는 참상에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함께 슬퍼하며 기도하자고 밝혔다.

권 총회장은 “슬픔과 애도의 자리에서 교회는 스스로를 돌아본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를 쉬는 죄를 범치 않았는가. 성경적 세계관으로 이 사회를 건강한 문화로 이끌고 섬겼느냐는 것”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종교개혁 505주년을 맞이하면서 오직 성경, 오직 예수,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붙잡아야 한다. 샬롬부흥의 직분자로 우는 자와 함게 울어야 한다. 함께 슬퍼하며 기도하자”고 청했다.

예장통합 이순창 총회장도 하나님의 위로를 빌며 부상당한 이들의 쾌유를 기원했다.

이 총회장은 “모든 교회가 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유족들과 부상자, 사고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부와 관계자들을 위해 기도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면서 특별히 “불요불급한 행사는 자제해주실 것과 섣부른 판단이나 책임 전가, 정죄로 인해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하고 혼란이 가중되지 않도록 유의해주실 것도 정중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기성총회(총회장 김주헌 목사)도 애도성명을 발표하고 전국 성결교회와 성결가족들에게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가 11월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한 것과 관련해 “우리 성결가족 여러분도 이 기간 동안 오락을 금하고, 유족들이 당한 크나큰 슬픔에 함께 아파하고 눈물을 흘리는 심정으로 주님의 치료와 위로가 임하도록 예배시간마다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는 10월30일 주일예배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로하며 함께 기도했다.

오정현 목사는 “안타까운 목자의 심정을 가진 목회자로서, 자녀를 가진 부모의 마음으로 큰 슬픔을 당한 모든 유족들에게 하나님의 특별한 위로가 있기를 마음 모아 기도한다. 부상당한 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위해서도 기도한다”라며 “교회는 시대의 어려움을 감당하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는 사명을 이뤄내야 한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제자들인 우리는 아픔을 당한 모든 분들을 위해 전심으로 기도하고, 회복을 넘어 진정한 복음의 소망이 넘치는 부흥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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