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만 누리려는 현대 기독교는 용도폐기될 것”

  • 입력 2015.02.10 07:5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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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신학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진리와 자유 포럼’이 지난 9~10일 연세대학교 신학관에서 ‘2015 한국사회와 기독교 정신’이란 주제로 열렸다.

연세대학교 신과대학·연합신학대학원과 CBS기독교방송이 공동주최한 이번 포럼은 손봉호 박사(서울대 명예교수)와 박영신 교수(연세대 명예), 김상준 교수(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김호기 교수(연세대 사회학과)를 비롯해 이상화 목사(드림의교회), 배종석 교수(고려대 경영학과), 김회권 교수(숭실대 기독교학과), 김응교 시인(숙명여대 교양교육원 교수), 한완상 교수(전 대한적십지사 총재)가 강사로 참여해 한국사회와 기독교 정신에 대한 여러 담론들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강사로 나선 손봉호 박사는 ‘현대사회와 기독교 정신의 재발견’이란 제목으로 한국교회와 사회에 팽배한 물질주의에 대해 우려하며 “돈이 모든 평가의 기준으로 등극했다”고 우려했다.

또 현대 기독교가 지금처럼 개인의 축복과 위로, 구원에만 만족하고 세력 확장에만 몰두하다가는 이스라엘처럼 용도폐기될 것이라며 이제부터라도 병든 사회를 치유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박사는 “물질적 풍요와 물질주의적 가치관이 우선 욕망을 충족시킴으로 사람들을 우선 행복하게 할 수는 있지만 물질이 충족시킬 수 있는 육체의 욕구는 한정되어 있다”면서 “돈과 같은 경쟁적 가치가 삶의 진정한 의미를 제공할 수는 없다. 모든 사람이 경쟁적 가치의 삶을 의미로 추구한다면 세상은 전쟁터가 될 것이고 모두 그 피해자가 되고 말 것”이라고 경계했다.

또 기본인권, 평등, 민주주의 사상이 기독교에서 유래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언급한 손 박사는 “안타깝게도 이런 보물을 세상에 안겨주고도 주변으로 밀려나 오직 자신의 축복, 위로, 구원같이 지극히 사적인 것들로 만족하며 세력 확장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고언했다.

손 박사는 “이스라엘이 선택받은 것은 모든 민족을 대신해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의 임무를 수행하라는 것이었으나, 자신들의 특혜를 누리는 데만 몰두한 결과 용도폐기처분 되고 말았다”며 “새 이스라엘인 오늘의 기독교도 그런 전철을 밟을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경계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주변에서 사회 한가운데로 진격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존중을 강화하고 병든 사회를 치유함으로 현대 기독교가 지금의 인류와 앞으로의 후손을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우선 돈이라는 우상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고 특혜만 누리려 한다면 더 이상의 희망은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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