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온통 돈 먹기 내기라도 하는 듯이 보인다. 뉴스 보기가 겁난다고 할 정도로 날이면 날마다 돈 먹고 쇠고랑을 차고 잡혀 들어가는 사람들 얘기가 빠지는 날이 없는 것 같다. 높은 자리에 앉은 관리들로부터 시골 벽촌의 조그마한 농협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곳 조용한 곳이 없고 깨끗한 곳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라면 우리나라도 참 어지간하다 싶다. 근자에 더욱 기가 막히게 하는 것은 방산(防産)비리이다.
나라의 안보를 누구보다 먼저 챙겨야 할 장성(將星) 출신들이 돈을 먹고 부정을 저지른 일은 그야말로 제 정신이 아니고서는 감히 흉내도 못 낼일이 아닌가 한다. 다수의 군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하는 말로는 쉬 위로가 되지 않는다. 바라기는 이제 좀 깨끗한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누군가에게 철저한 감시감독을 맡겨야겠다 싶지만 문제는 누구를 믿고 누구에게 맡기겠느냐 하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온 나라가 온통 돈에 미쳐가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보면서 맘 편한 사람이 되레 이상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