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하며 기도하는 사순절 되기를

  • 입력 2015.03.10 16:00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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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극심한 ‘분열(分裂) 모드(mode)’에 빠져 든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일찍이 군사정권의 독재체제 하에서 그리도 갈망하던 민주화의 바람이 현실로 나타난 이후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 의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극도로 왜곡되기 시작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 그것은 곧 남의 목소리에는 귀를 막고 자기의 목소리만을 높이는 것이 민주주의인 것처럼 다수의 대중에게 학습되어진 것이 급기야 오늘날과 같은 이런 사분오열(四分五裂)의 참혹한 결과를 불러온 것으로 여겨진다.

 

어느 한 계층에만 책임 지울 수 없는 총체적인 문제인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근본 원인을 찾자면 그것은 이 나라의 낙후된 정치권이 첫째가 아닌가한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먼저 중심을 잡고 바로 서야 함은 물론, 균형감각까지 갖추어야 하겠으나 대체로 이들의 수준이 거의 밑바닥이다 보니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앞장 서 극심한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오로지그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하찮은 권력에의 집착뿐이며, 자신들의 유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백성들의 아픔조차 냉정하게외면하기 일쑤이다.

 

백성들이 받은 상처에 대한 이해보다는 그것조차 출세의 징검다리로 밟고 넘어가려는 파렴치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까지 하고 있다. 요는 이런 정치사회적 현실을 보면서 학습(學習)되어 진 탓인지는 알 수가 없으되 세상을 맑고 투명하게 닦고 다듬어야 할 우리나라의 종교계에 보다 더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한다. 포괄적 의미에서만 보더라도 우선 ‘종교(宗敎)’라 함은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의 근본 이치를 가르친다’는 뜻이 있을진대 누구보다도 먼저 우리 기독교가 이를 솔선함이 마땅하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이치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기독교가 세상의 사람들로부터 점점 신뢰를 잃어가고 있을 뿐 아니라 심하게는 배척(排斥)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음을 한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기독교가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근저(根底)에는 무엇보다도 우리 내부적으로 너무나 많은 다툼과 반목, 그리고 질시(嫉視)가 크게 자리하고 있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교회가 내부적으로 다툼이 일어나면 덕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감추고 넘어갈 만한 그런 세상이 아니다. 다툼은 애초에 일어나지 않는 것이 최선이겠으나 일어나더라도 용서하고 화해하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 비친 교회의 모습이 ‘자기들끼리 싸움이나 하는 형편없는 집단’이라면 무슨 말로도 사람들을 설득하여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나라 안의 각계각층이 온갖 이유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다는 것은 곧 자멸(自滅)의 길을 향해 가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어느 한 곳 예외 없이 온 백성들이 각기 자기가 더 많이 갖겠다고 다투고 반목(反目)하는 것을 바르게 가르쳐 고쳐야 할 책임이 바로 한국 교회에 있는 것이다.

 

그것이 곧 이 시대 교회가 감당해야할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라는 말이다. 민족의 스승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해야 할 교회(기독교)가 오히려 질시와 반목을 거듭한다면 당연히 세상은 자기들의 모습은 생각지도 않고 교회를 비난하고 배척할 것이 뻔하다. 지금은 사순절 기간이다. 이러한 혼돈의 시대에 사순절이 주는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교회가 스스로나라와 민족을 자멸의 길에서 구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먼저 그러한 사명에 대한 의식이 있는지 기도하며 점검해보는 사순절이 되어야 할 것이다.지도자들은 스스로 자질에 문제는 없는지 먼저 살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성도들은 돈과 명예와 권력을 목적으로 그리스도를 붙잡고 있지는 않는지, 또 목회자는 그러한 자들의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예수의 이름을 빌어 주문(呪文)을 읊어주고 돈과 명예를 챙기는 무당이 되어가고 있지나 않는지 고민해 보기 바란다. 특별히 올 사순절에는 한국 교회가 기도해야 할 제목이 많다. 좌우를 분변(分辨)하지 못하는 니느웨 백성들을 아끼고 사랑하셨던 하나님의 마음(요나서 4:11)으로 이 나라 백성들을 위해 회개하며 기도하는 사순절 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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