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평화는 양립할 수 없는 모순이다”

  • 입력 2015.04.03 08:0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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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장로교 교단들이 연합해 바른신앙과 바른신학을 지켜가는 (사)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연합회(대표회장 유영섭 목사) 산하 신학협의회(회장 강용희 목사)가 지난 2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12회 신학세미나를 개최하고 이슬람 바로 알기에 나섰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계기로 국가적 차원에서 이슬람 지원정책이 발표되는 등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이날 세미나를 향한 목회자들의 관심은 지대했다.

강사로 초청된 주영근 목사(대신총회신학연구원 성경신학 교수)는 ‘이슬람과 IS와의 역학관계’를 주제로 왜곡된 이슬람의 역사를 조명하고, IS의 정체성을 밝혀 한국교회의 위기의식을 일깨웠다.

주 목사는 “태생부터 매우 사악하고 잔인한 종교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이슬람을 사악한 종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우리가 과거에 알고 있던 호전적이고 비타협적인 이슬람교가 어느덧 관용과 평화의 종교로 다가와 있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이슬람권에서조차 부인할 수 없는 팩트에 근거하여 명명백백히 증언할 뿐”이라고 서두에 밝힌 주 목사는 “이슬람의 어원이 되는 아랍어 ‘아슬라마(aslama)’는 복종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이슬람 학자들은 오랫동안 호전적인 이슬람의 대외적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해 평화와 복종이라는 두 단어의 연결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슬람은 신께 절대 복종해야 한다는 교리를 가지고 있어, 이슬람 백성들의 일반적인 소견은 알라의 뜻에 일치하지 않을 경우 결코 들어줄 수가 없는 체제이기 때문에 이슬람과 평화란 단어는 애당초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슬람 학자들은 모든 인류가 알라(Allah) 앞에 절대 복종하면 그때 진정한 평화가 온다고 주장하고, 지금은 그 진정한 우주적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일어날 수밖에 없는 투쟁 즉 ‘지하드’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모순을 지적했다.

또 “이슬람이 코란에 ‘한 손에는 칼, 한 손에는 코란’이라는 내용이 없다며 평화적인 종교로 역사까지 왜곡해 왔지만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테러를 통해 그들의 정체성을 알 수 있다”면서 “역사를 왜곡해 교육함으로 오늘날의 사람들이 호전적인 무슬림들이 휘두르는 시퍼런 칼날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어버렸다고 해도 분명한 사실 하나는 초기에 정통 칼리파 시대(Rightly Guided Caliphate)부터 현대에 등장한 탈레반이나 알카에다 소속 테러리스트들과 IS에 이르기까지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작금에 IS나 보코하람(Boko Haram)의 출현을 돌연변이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이슬람이 추구하는 이상에 의한 사필귀정이요, 이들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알카에다’나 탈레반의 출현 역시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주 목사는 이슬람과 무슬림들의 입장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코란을 봐야 한다고 피력했다. 코란이 사랑과 평화를 말한다면 이슬람은 사랑과 평화의 종교가 분명하지만 코란이 전쟁과 폭력을 말한다면 이슬람은 전쟁과 폭력의 종교라며 “코란을 제대로 읽어보면 이슬람의 호전성에 대해서는 코란 자체가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코란에 명시된 내용은 매우 호전적이고 평화와는 거리가 먼 메시지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번역 확대 적용하는 가운데 본래의 의미를 희석하거나 온화한 표현으로 바꾸고 있다”며 코란의 본문을 제시하며 설명했다.

또 “코란의 뜻을 알리기 위해 각국의 언어로 번역을 허락했지만 번역되어진 코란 낭송은 낭송이 아니라 코란의 해석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슬람에선 코란을 결코 다른 언어로 낭송하지 않는다”고 주장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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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여의 강의를 마친 주 목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밀어 닥치는 이슬람의 영향력은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그냥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있는 사안은 분명 아니”라면서 “이슬람을 객관적으로 관찰하여 이슬람에 대해 저와 더불어 세미나에 참석한 대부분의 목사들이 그동안 어설프게 알고 있었거나 귀동냥으로 대충 들어서 잘못 알고 있는 내용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강용희 목사의 사회로 특별기도 순서가 먼저 드려졌다. 연엘리사 목사(세계성령총회영성신학원 이사장), 조정임 목사(한국기독교여교역자신학원 교수), 임윤임 목사(합동개혁총회신학연구원 학장), 박영임 목사(합동개혁총회인천신학연구원 학장)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한국교회와 세계선교를 위해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순종하는 목회자가 되기 위해 △예총연 산하 기교협, 신학협의회, 25개 총회를 위해 특별기도를 인도했다.

이어 구호준 목사(카라스신학원 학장)가 에스겔 28장14~15절과 고린도후서 11장14~15절을 성경봉독한 후 반정웅 목사(사무총장)가 강사를 소개했으며, 주영근 목사의 세미나, 강진명 목사(비브리칼신학교 학장)의 헌금기도, 남상봉 목사(합동개혁총회신학연구원 교수)의 광고, 유영섭 목사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예총연은 매년 한 차례씩 신학세미나를 개최하고 회원교단 목회자들의 신앙 성장과 신학 정립을 돕고 있다.

2005년 처음 시작된 신학세미나는 지난해 7월14일 대천교회에서 ‘가톨릭과 바람난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제11회 신학세미나를 개최한 데 이어 올해에는 ‘이슬람’을 이슈로 목회자들을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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