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가 최근 ‘언론 공공성’을 세우겠다며 언론위원회를 출범했지만 정작 교회협 자신의 언론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3일 진도 세월호 침몰 해상에서 개최한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했던 선상예배’ 현장에서 교회협 실무책임자가 취재인원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취재기자에게 “야 너 나와”, “태우려면 다른 애를 태울 거야” 라며 막말과 폭언을 내뱉었기 때문이다.
또 교계방송에는 카메라 기자 한명씩만 탑승을 허용한 반면, 공중파와 외신 방송사 등에는 카메라기자와 취재기자, 오디오맨 등 언론사당 2~3명의 취재인력이 승선하도록 해 특정 언론 편의를 위해 취재 형평성까지 깨트렸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막말 폭언의 당사자인 교회협의 해당 실무자는 ‘일치’와 ‘협력’을 담당하는 부서의 책임자였고, 사태 이후 일주일이 다 지나도록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회장 신동명 기자)는 이 같은 교회협의 막말 파동에 대해 7일 규탄 성명을 통해 “교회협의 저급한 언론관과 실무자의 시대착오적 행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김영주 총무와 당사자인 김태현 목사의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또 취재 형평성을 훼손한 데 대해서도 교회협 차원의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언론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이번 회기 설립된 교회협 언론위원회 차원의 즉각적인 진상조사 착수를 요구했다.
앞서 교회협 출입기자단도 기자협회의 성명에 앞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교회협의 공식적인 사과와 책임자인 총무의 재발방지 약속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