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미생의 완생은 부채탈출부터

  • 입력 2015.04.09 11:19
  • 기자명 강원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채문제가 가장 심각한 청년층을 대상으로 부채탕감을 실행하겠다는 힘찬 포부를 가지고 ‘청춘희년운동본부(이하 청춘희년)’가 출범했다.

OECD 국가 중 네 번째로 높은 대학 등록금에 우리나라 청년대학생들은 졸업 이전부터 학자금대출에 몸살을 앓고, 졸업과 동시에 신용불량자가 되어 빚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청춘희년에 속한 희년함께, 청년연대은행 토닥, 청어람M, 기독청년아카데미,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교회개혁실천연대, 복음과 상황 등의 7개 기독교단체는 뜻을 같이하여 청년미생들의 완생을 돕고자 발 벗고 나섰다.

이들은 1차적으로 기독 다큐영화 <쿼바디스>의 김재환 감독이 기부한 3000만 원을 학자금 6개월 이상 연체자를 모집하여 지원하면서 청년들의 자활과 연대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교회와 사회 전반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 부채청년들을 도울 수 있는 후원구조를 만들고, 청년들이 자활하고 연대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며, 차후 대출 원리금 지원에서 더 나아가 청년 대상 개인 재무 관리와 저축방법 등 금융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6일 오후2시, 대학생 대표들은 국회의사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족 선언문 발표, 퍼포먼스 등으로 청춘희년의 출범과 본격적 활동을 알렸다. 대학생들은 대학 졸업증을 받은 기쁨도 잠시, 학자금 대출로 생긴 ‘빚’ 보따리를 끌어안고 묵직한 쇠공을 목에 걸고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선언문에는 “빛나는 청춘이 아니라 빚내는 청춘이 됐다. 그렇지 않아도 무거운 삶의 무게를 두 배, 세 배로 늘려주는 빚 덩어리와 ‘그러게 왜 갚지도 못할 돈을 빌렸냐’는 비난까지 가슴에 얹고 하루하루를 살아내야만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더불어 “천정부지로 치솟는 대학등록금 문제 대책을 마련해야만 한다. 이미 많은 청년들에게 미래를 꿈꿀 수 없게 하는 청년부채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단체들은 청춘희년의 사업과 계획들을 소개하면서 교회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교회와 사업을 연계해 교회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청년 학자금 지원과 금융 교육 방법을 공유할 계획이라는 것.

교회개혁실천연대 김애희 사무국장은 “부채로 인해 더 나은 미래를 저당 잡힌 세대에게 희망의 빛을 밝혀주는 곳이 교회이길 바란다. 많은 교회들이 이 일에 동참해주고 많은 청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어야 한다”고 전했다.

희년함께 김덕영 사무처장은 “학자금 연체를 하고 있는 청년들은 대부분 주거비, 생계비 등이 부족한 처지에 놓인 경우가 많다. 1차로는 학자금 지원으로 시작하고 점차 청년들의 삶을 포커싱해 이슈화시키고 청년들의 당사자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