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기 엄마가 말하는 ‘하나님 주도 학습법’

  • 입력 2014.05.19 19:55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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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녀 모두 명문대 보낸 가난한 엄마 박경이 사모

 

자녀를 명문대에 보낸 부모들의 필승 공부법이나 전략서, 신앙 간증 서적들이 즐비한 가운데 여기 4자녀 모두를 미국 명문 대학에 입학시킨 가난한 어머니의 아주 특별한 자녀교육법이 담긴 책이 발간돼 화제다.

저자는 간담회를 통해 “이 책은 ‘자녀를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한 비결서’가 아니다”라며 “명문대는 꿈도 꿀 수 없는 형편의 엄마들, 자녀들의 진로를 위해 어떻게 해 주어야할지 고민하고 있는 엄마들에게 드리는 글”이라고 말했다.

저자 박경이 사모는 가난한 집 일곱 딸 중 다섯째로 태어나 야간 상고를 나왔고, 남편 임용섭 목사는 극빈자로 군대를 면제받을 만큼 어려운 형편에서 신학대에 진학했다고 한다. 부모 둘 다 특별히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다거나 엘리트 집안이 아닌 것이 분명한 것이다.

그런 두 부모의 네 자녀 경건, 사랑, 화평, 승리는 예일, 하버드, 듀크, 일리노이주립대 등 내로라하는 명문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각자가 원하는 진로를 스스로 선택해 다음 행보를 걸어 나가고 있다.

저자는 아이들이 만 5세, 3세, 18개월, 그리고 임신 9개월일 때 남편의 유학을 위해 도미했다. 남편 학교의 선배 유학생 목사들이 “이건 믿음이 아니라 똥배짱”이라고 할 만큼 가족이나 교회에서 단 한 푼의 보조도 없이 하나님만 바라보고 유학길을 떠났다고 한다.

“정말 바라볼 곳이 하늘밖에는 없었어요. 오직 하나님께 도움을 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녀는 어려웠던 때를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삶을 온전히 주님께 의지한 그녀는 아이들까지도 “내가 낳았지만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그분이 아이들에게 부여하신 특성과 재능에 따라 하나님과 함께 키워야 한다는 청지기적 사명을 가지고 양육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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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생각이 바탕이 되어 그녀의 자녀양육법은 ‘하나님 주도 학습법’이 되었다. 하나님께서 아이에게 주신 재능과 특성을 이끌어내고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고 아이를 무리하게 억지로 이끌어 나가는 것 보다 아이의 성향과 한계를 인정하고 의견을 존중해주는 것을 선택했다.

암기식, 주입식 조기교육이 만연하던 때 그녀는 지식 위주가 아닌 ‘지능’과 ‘성품’위주의 교육을 목표로 아이가 학습을 대하는 성품과 태도, 끈기를 잡아주었으며 공교육이 시작된 이후 피할 수 없이 맞이해야 하는 ‘경쟁시대’에 동료나 친구들이 아닌 ‘나 자신’을 경쟁상대로 두고 “너 자신을 이겨라!”고 가르치고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공부하고 자기 시간을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저자는 “엄마가 먼저 공부하고 책을 읽는 본보기 교육을 하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그녀는 아이들과의 대부분의 시간을 도서관에서 책 읽는 것으로 보냈다. 엄마가 어떤 책을 골라서 아이에게 권하는 것 보다 엄마의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 스스로 선택해 독서하는 습관을 길러 준 것이다.

자녀양육에 있어서 가장 민감하고 어려운 ‘사춘기’에 대해 그녀는 “주변에서는 명문대에 간 자녀들이니까 사춘기도 수월하고 순하게 넘겼을 것이라고들 하시는데, 어느 아이나 똑같다”며 “대학입학이라는 험난한 장벽을 넘어야 하는 아이와,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아이들의 태도를 공감과 이해를 통해 가슴으로 포용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라고 전했다.

저자는 “자녀양육의 모든 과정에서 나는 보조자였을 뿐 모든 것은 하나님이 인도해주셨다. 내가 자녀의 인생 전반에 대해 미리 정해놓고 그것대로 이루어달라고 기도했다면 분명히 실패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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