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적 영성, 삶의 목회

  • 입력 2014.05.22 16:52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ㅇㅠㄴㅅㅔㅈㅜㅇ ㅁㅗㄱㅅㅏ.jpg
윤세중 목사 (한국독립교회 선교단체연합회 목회국장)                     
[프로필]◈ 
정직은 목회의 최종 가치이며 최우선이 되는 삶이어야 합니다. 
정직은 실수와 실패에 변명하지 않는 용기입니다. 절박한 마음을 가지고 꾸미지 않은 언어와 삶으로 자신을 하나님 앞의 제물로 들어 올리는 마음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가난한 마음, 주리고 목마른 마음(마 5:3, 6)은 주님 앞에 산 제물로 드려진 존재로 살아가는 삶의 기본태도입니다.
목회자의 정직은 Honesty를 넘어 purity가 보여야합니다.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이 purity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런 의미의 정직이 지속적으로 나타내어지는 것을 신실함(faithfulness), 믿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믿음은 삶의 현장에 녹아져 들어와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12명 제자의 리더로서 3년 공생애를 사시면서 리더는 그 조직원의 생명과 비전과 믿음을 세우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웅변하셨습니다.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요10:11, 15)고 말씀하신 예수님은 십자가를 당당히 받으심으로 그의 순결한 정직(purity)을 증거 하신 것이며 제자들에게도 바른 리더십을 가르쳐 주시기 원하신 것입니다. 
십자가를 통하여, 그리고 그 흘리신 보혈을 통하여 우리 인간들을 영원히 구원하시고 살게 하신 것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야할 삶의 자리에서도 동일한 삶을 살아야한다고 지금도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정직함은 목회자의 권위의 다른 이름이기도 합니다. 권위를 잃어버린 목회는 단순한 노동일 뿐입니다. 목회자에게 정직은 생명입니다. 정직은 능력이고 정체성이고 소명이고 직분을 유지할 이유입니다. 또한 정직은 신앙 양심에 부끄럽지 않을 성경적 윤리의식을 가지고 말씀 그대로 행동하는 믿음입니다. 
아골 골짝 빈들로 떠밀려 들어간다고 해도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것은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삶을 지키고 따르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삶으로 나타내어지는 믿음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목사들은 설교단에서의 설교를 삶을 통해 실천하기 위하여 어린아이의 순결한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정직하기 위하여 몸부림을 쳐야하고, 정직하지 못한 자기모습에 애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세월호 침몰사건의 원인을 보며 한 사람 훈련되지 못한 리더(선장)의 나태함과 무책임함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 왔는지 분명하게 보고 있습니다. 엄청난 비극의 사건을 서로 미루며, 더구나 이단 종파와 관련되어있는 회사의 소유이며 그 회사 경영진의 탐욕과 오염된 도덕성이 이 사건의 깊은 원인이 되고 있음을 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비통한 사건을 통하여 오늘 우리 인생에 경고하시고자 하는 것을 정직하게 들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비극의 사건 속에서도 젊은 몇 명의 사람들의 감동있는 살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그들은 죽었으나 영원히 우리들 가슴에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진정 우리는 목사로서 성도들의 아픔과 위험과 고통을 대신 감당하는 순교적 영성이 있는가 다시 한 번 자문(自問)해야 할 것입니다. 히브리서 13:17은 당시 교인들에게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 그들은 너희 영혼을 위하여 경성하기를 자신들이 청산할 자인 것같이 하느니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목사로서 이 말씀 앞에서 부끄럽지 않을 수 있습니까? 
강도당한 사람의 곁을 제사장과 레위인은 ‘피하여’ 지나갔습니다(눅10:30~32). 우리는 이런 제사장이 아닌가요?, 이런 레위인은 아닌가요? 
한국 교회에 은혜의 열기가 사라져가고 양적 성장이 멈추고 세상과 사회를 향한 거룩한 영향력이 줄어가는 제일 큰 원인은 목회자들에게 찾아야 할 것입니다. 목사인 우리가 순결한 영성을 잃어버렸습니다. 목사가 반드시 지녀야하는 사회적 책임의식이 있습니다. 그것이 세상의 빛으로, 소금으로 살아야하는 소명입니다. 과거에 우리는 정직하지 못했습니다. 
불의를 보고 그 제사장처럼 피하여 지나갔고, 악행을 알면서 그 레위인처럼 피하여 갔습니다. 한국 교회가 무기력해지고 세상으로부터 걱정거리의 존재로 대접을 받는 것에 변명하지 못할 책임이 우리 목사에게 있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의 양적 팽창에 따라 합당한 인격과 믿음의 영성으로 준비되지 못하고 훈련하지도 않고 게을렀습니다. 오히려 성령을 훼방하고 성령을 근심케 하였습니다. 목회자는 세상의 파도에 쉽게 휩쓸려 들어가는 타협은 하지 말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성도들의 삶에 대하여, 한국교회와 사회에 대하여 죽음을 각오하고 사람을 살려야하는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시기에 변명과 자기 이익에 몰입하는 부끄러운 모습은 없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직한 목회, 순교적 영성을 가지고 강도당한 것 같은 이 세상을 치유하고 위로하고 소망케하는 삶의 목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