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집 아이들’ 발언 조광작 목사 사퇴서 제출

  • 입력 2014.05.26 08:2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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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조광작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공동부회장직은 사퇴했다.

한기총은 지난 23일 조광작 목사가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 목사는 “사고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으로 발언한 것인데, 너무 생각이 짧았고 물의를 일으켜 또 다시 유족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발언의 내용에 대한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고, 이 자리를 빌어 유족들과 국민들 앞에 그리고 한기총 전 회원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목사가 제출한 사퇴서는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에 의해 즉각 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회장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사죄하며,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며 “한 사람의 돌출발언을 통해 국민을 분노케 하고, 우리 모두의 마음을 슬프게 한 것에 대해서 정말로 유감으로 생각한다. 다시는 공식/비공식 회의석상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안산시기독교연합회도 입장문을 발표하고 “조 목사를 대신해 깊은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안기연은 “4월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비통에 빠져 있는 가운데 기독교계 인사의 입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을 모욕하는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안산시기독교연합회는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며 “이 일로 인하여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희생자 가족들과 국민들에게 한국기독교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깊은 사죄를 먼저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조 목사의 발언은 사고의 책임을 피해자들에게 전가하는 발언이며, 국민들의 선택권을 무시한 무지하고도 반인권적인 발언이 아닐 수 없다”고 책망하고 “세월호 유가족들의 눈물을 가슴으로 품은 목사라면 이 같은 무지한 발언은 하지 않았을 것이며, 지금은 누구라도 함부로 입을 열어서는 안되는 경건과 침묵, 회개의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소위 ‘목사’라는 이름의 한국교회 인사가 세월호 희생자를 우롱하는 모욕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이 같은 발언이 한국교회 전체의 의견이 아닌 일부 한 사람의 것임을 강조하고자 한다”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조 목사의 발언에 대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안산 단원고 및 안산지역 주민들에게 깊이 사과해야 할 것이며, 모욕적인 발언으로 한국교회 전체를 수렁에 빠뜨린 실수에 대해 참회하고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희생자 유가족을 지원하고 지역 주민들을 돌보며 하루 빨리 참사를 극복하고 상한 마음이 치유되도록 힘써 기도하고 있는 한국교회 전체의 노력이 한 사람의 무지한 발언으로 인해 폄하되지 않길 바란다”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에게 조 목사를 대신해 깊은 사죄를 드린다”고 재차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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