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학교(총장 채수일)는 27일 오전 9시 서울캠퍼스 채플실에서 ‘동아시아의 종교와 과학의 대화’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연구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는 총 5개의 세션에서 각각 3편씩의 논문이 발표됐다.
채수일 한신대 총장은 개회사를 통해 “자연과학과 신학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과학과 종교의 대화를 연구함으로써 한국의 신학과 교회의 성숙한 발전을 추구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장회익 명예교수는 ‘종교와 과학의 대화, 동아시아 문명의 맥락에서’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종교와 과학의 연원과 대화 가능성, 실질적 대화를 위한 한국 기독교의 과제 등 다양한 각도에서 설명했다.
장 명예교수는 “종교와 과학은 이질적인 문화적 바탕에서 서로 수용하고 발전시키는 데서 오는 문제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종교와 과학은 서구 문명과 동아시아 문명이라고 하는 또 다른 축을 같이 살펴야 하는 복합적 구조를 가진다”며 “인간의 삶이라고 하는 보편적 관점에서 이들이 어떠한 관계를 갖고 각각 어떠한 형태로 구체화돼 왔는가를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불교와 뇌과학의 대화’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박문호 교수(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뇌과학 분야의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불교의 ‘깨달음’, ‘면벽수행’, ‘몰입’ 등과 관련해 생리적 매커니즘을 사례로 들어 주목을 끌었다.
특히 박 교수는 “종교를 신화라고 본다면 과학은 예측가능한 신화”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아마겟돈과 과학 △과학주의에 대한 신학적/윤리적 비판과 그 대안 △치유(healing)에 대한 신학과 과학의 대화 및 학제간 연구 △여성신학, 페미니즘과 과학: 젠더화된 사이보그 등을 중심으로 21세기 종교와 과학의 각 분과 영역에 대한 전문가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