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회 예배 큰 세미나, 예배학의 대향연 벌여

  • 입력 2016.03.29 10:27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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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배큰세미나 첫 강의를 맡은 정장복 교수(한일장신대 전 총장)
 

기독교한국루터회(총회장 김철환 목사)가 28~29일 양일간 중앙루터교회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예배 큰 세미나’를 열고 예배학의 대향연을 벌였다.

이번 세미나는 루터교회의 평신도와 목회자들이 예배와 예배의식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마련됐으며, 참 신앙인을 위한 예배학 교과서인 베델성서 ‘예배편’을 교재로 진행됐다.

주강사 정장복 교수(한일장신대 전 총장)는 ‘예배 우등생을 찾는다’는 주제로 예배 전반에 대해 강의하면서 한국교회 예배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바른 예배에 대해 제안했다. 정 교수는 먼저 “성스러움의 감각이 한국교회 예배당에서 사라져 가는데, 성스러움이 사라지면 교회는 힘이 없어지고, 설 자리가 없어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예배는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이므로 하나님 중심이어야 하고, 집회는 인간을 위한 현장이다. 작금의 한국교회는 예배와 집회의 무분별이라는 과오를 범하고 있으며, 예배와 집회를 분리하지 못하면 한국교회가 대단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장복 교수는 타종교와 기독교의 예배를 비교 분석하면서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예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타종교의 예배는 소원성취, 무병장수, 부귀영화를 목적으로 드려지지만 기독교의 예배는 구원의 감격으로 드려진다”며 “그러므로 신앙이 탄탄하지 못하면 조금만 환경이 힘들어져도 떠나가게 된다. 기독교의 예배에서 인간 욕구는 배제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한국교회가 하나님께 받는 일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예배를 드려야 한다”며 “하나님의 자녀된 신분인 우리는 주님께서 정하신 날에 주님의 백성들과 함께 거룩한 곳에 나아가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장복 교수는 예배의 목적이 오직 하나님의 은총을 기리고 그분을 영화롭게 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배하는 무리가 예배를 통해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교수는 이어 “하나님께서 주신 창조의 은총,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를 깨닫고 감격하여 드리는 응답의 행위로서의 ‘예배’에는 경배와 찬양, 감사와 참회, 봉헌과 간구의 내용이 채워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회의 사명으로서의 예배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정 교수는 “하나님의 큰 은총을 체험한 사람들 사이의 ‘사건’이 되는 예배는 구체적으로 교회를 통해 일어난다. 교회는 하나님의 부름 받은 무리인 동시에 예배하는 공동체”라며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 중 하나는 하나님을 예배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성례전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한일장신대 총장 재직 당시 경험한 예배를 통한 공동체의 회복에 대해 회고하면서 “예배는 개인이 아니라 ‘우리’인 전체가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며 “예배란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 모두의 공동체 행위”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편 예배 큰 세미나는 루터회총회 종교개혁500주년 기념사업회 예배위원회, 총회 예배분과위원회, 베델성서연구원, 총회 교회협력국이 공동 주관했으며, 정장복 교수 이외에도 홍경만 교수(성공회대)와 박일영 교수(루터대 전 총장)이 강연을 맡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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