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라 쓰고 ‘헬조선’이라 읽는다

  • 입력 2016.09.08 14:25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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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최소한 이런 사람들에게는 참 살기 좋은 나라이다. 정권과 유착해서 돈을 벌어 땅을 사고 빌딩을 짓고 큰 기업체를 거느린 사람들 말이다.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말처럼 정권에 빌붙어 한 자리 꿰차고 앉아 말 한 마디, 손가락 하나로 사람을 오라가라 하는 권력층의 사람들도 덩달아 살기 좋은 복 받은 사람들이다. 여기에는 사람 사는 이치를 따져야 할 필요도, 자연의 순리도, 하나님의 정의도 다 구차할 따름이다. 내 것을 내가 챙기겠다는데 너희가 무슨 참견이냐는 식이다. 근자에 국내 1위의 해운회사 하나가 법정관리를 신청함으로써 촉발된 물류대란은 앞으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이 불을 보듯 훤하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 물류대란이란 그야말로 치명적이라 아니 할 수 없는 일이다. 자칫 그 파장은 과거 IMF 사태 이후 최대의 위기를 몰고 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경영을 책임졌던 최고 경영인은 손만 털고 나오면 그만이다.

 

회사를 주무르고 있을 때 쌓아둔 재산, 확보해둔 부동산만가지고도 대대로 잘 먹고 잘 살게 될 것이다. 이른바 ‘기업은 망해도 기업인은 망하지 않는다.’는 말 그대로이다. 최근에 있었던 국무위원 임명에 있어서도 그렇다. 대통령에게는 자기 사람이라는 이유가 가장 중요했을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볼때는 분명 이 나라의 장관직을 맡기기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사람까지 기용해 쓰는 걸보면서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헬조선’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한 나라의 장관직을 맡을 사람이라면 최소한 나라의 법을 지키는 일에 있어서만큼은 흠과 티가 없어야 마땅할 것이다. 설사 생활 속에서의 법률 위반이 있다 하더라도 상식의 선에서 이해될 수 있는 정도라야 한다. 그러나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의 수많은 법규 위반에 대해서도 모든 걸 ‘벌금 내면 될 거 아냐?’ 하는 식이라면 문제는 심각하다. 그래서 ‘대한민국’이라 쓰고‘헬조선(hell 조선)’이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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