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동물의 경계는 허물 수 없다

  • 입력 2016.10.28 11:00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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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초순, 볕이 좋은 주일날 오후 서울의 어느 성당 마당 잔디밭에서는 참으로 희한한 일이 연출되고 있었다. 가톨릭을 포함한 한국의 기독교 역사 이래 이런 일이과거에 또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른바‘반려동물 축복식’이라는 말은 아마 처음 듣는 이들이 대부분일 줄 안다. 말 그대로하나님이 인간의 다스림을 받도록 허락하신(창9:3) 동물을 단지 생활 속에서 가깝게 두고 사랑(?)한다는 이유로 ‘축복식’을 한다는 것은 납득하기가 매우 어려운 일임에 틀림이 없어 보인다. 그러한 행사가 어느 면에서는 한국교회와 상당히 긴밀한 교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종교단체에서 행하여졌다고 하는 점에서 쉬 흘려듣고 넘어가기가 어려워지는 이유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욱 우리를 경악케 하는 것은 이러한 도발적 행위와 관련하여 어떤 기독교 언론이 인터뷰를 한 내용이다.

 

내용인 즉 국내 최고 여성교육의 요람이라는 어느 대학의 기독교학과 교수는 이보다한 술 더 떠, ‘인간만 구원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로 동물에게도 구원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 같다. 상당히 높은 수준의 학식과 지성을 갖추고 있다는 분이, 특별히 대학의 교목(校牧)으로서 학생들의 신앙을 지도하는 분이 한국교회가 지금껏 가르쳐오고 있고 강조하고 있는 구원관과 사뭇 다른 말을 하고 있어 사실을 주의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구원이란 주체이신 하나님과 대상인 인간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그러므로 구원의 대상이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중요하다. 즉 동물이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을 보이고 그리스도를 영접하느냐 하는 것이다.

 

성경은 구원에 관하여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신다.”(요1:12)고 말한다. 반려동물인개나 고양이가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다하더라도 그것들이 학교를 지어 지성을 가르치고 교회를 세워 예배하는 일은 없지 않느냐 하는 말이다. 사람이 예뻐하고 귀여워해주면 나타나는 현상은 오직 동물이 가진 본능일 뿐이다. 그가 주장하는 대로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세상의 피조만물이 동등하다고 말한다면 식물(植物)도 마찬가지다. 들의 꽃도 함부로 꺾어서는 안 된다. 식물도 역시 구원이 있다고 말해야 한다. 우리가 아무런 죄책감 없이 식물을 잘라다 삶고 찌고 볶아서 먹는 것에 대하여는 무엇이라고 답해야 옳으냐 말이다. 인간과 동물의 경계는 절대로 허물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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