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국민주권시대 여는 시국기도회’ 400여명 참여

  • 입력 2016.12.09 08:2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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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한국교회의 요구와 기도회가 이어지고 있다. 국회의 탄핵 결의를 목전에 둔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회의 주최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국민주권시대를 여는 시국기도회’가 개최됐다.

이날 기도회에는 400여명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참여해 “정의와 평화와 생명의 주여, 불의한 권력에 의해 유린당한 민주주의가 신음하는 이곳에 지금 오시옵소서”라고 부르짖었다.

이날 행사는 예배와 성만찬, 기도회, 거리 행진으로 진행됐다. 기도회에서 호세아 10장12절을 본문으로 ‘묵은 땅을 갈아 엎으라’ 제하의 말씀을 전한 신경하 감독(시국회의 공동의장)은 오늘날의 사태에서 한국교회가 자유로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신 감독은 “이제 우리는 묵은 땅을 갈아엎고 정의를 심어야 할 하나님의 명령, 역사의 과제, 국민의 요청에 응답해야 한다”며 “그 출발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국민이 주인 되는 국민주권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 감독은 “한국교회에 흑역사가 있었음을 직시해야 한다. 독버섯 같은 최태민이 목사라는 이름으로 구국선교회와 십자군을 조직했을 때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라성 같은 목사들이 동참해 군사훈련까지 받았다”고 고백하고 “이제와서 최태민을 비난하는 것은 낮 간지러운 일이다. 오늘의 사태를 불러온 책임에서 한국교회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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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진행된 릴레이 기도에서는 목사와 전도사, 청년이 각 계층을 대표해 기도를 인도했다.

박민영 목사(천안교회)는 “불의한 이 정권 아래서 정의는 죽임을 당했다.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아스팔트에 쓰러질 때 정의도 함께 쓰러졌다”며 “주여 오시옵소서. 오셔서 정의를 세워주소서”라고 간구했다.

신선 협동전도사(한국여신학자협의회 실행위원)는 “이 정권은 화해와 평화를 바라는 민중들의 소망을 유린했다. 사과하지 않는 일본 정부와 이제는 잊어버리고 가만히 있을 것을 강요하는 대한민국 정부로 인해 이 땅의 평화는 다시 한 번 짓밟혔다”며 “주여 오셔서 평화를 세워주소서”라고 기도했다.

임석규 청년(기독청년학생실천연대)은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믿고 기다리고 또 기다렸던 아이들을 끝끝내 수장시켜버렸던 정권이 이제는 대한민국 온 국민을 깊고 깊은 죽음의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주여 오셔서 대한민국을 살려주소서”라고 기도했다.

기도회를 마친 후 참가자들은 ‘박근혜 즉각퇴진’, ‘가자 국민주권 시대로!’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과 백남기 농민이 쓰러졌던 종로1가를 거쳐 광화문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행진했다.

순례를 마친 이들은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와 성찬예식을 거행한 후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국민주권시대를 여는 11,584 기독인 시국선언’을 낭독하고 모든 순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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