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참배 반대도 독립운동이다”

  • 입력 2017.01.02 21:4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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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인준 청원을 위한 항일 기독교인 재조명 학술 토론회가 김한표 이주영 이혜훈 국회의원실과 사단법인 아침 주최로 개최됐다.

일제 강점기 시절 신앙에 입각해 신사참배를 반대하다가 옥에 갇히거나 순교한 것을 독립운동의 성격으로 보고 이들을 보훈대상자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

고 주기철 목사를 포함해 주남선, 손양원, 박관준 목사 등 11명은 국가보훈처에서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으나 한상동 목사, 이현속 전도사, 이주원 전도사 등 44명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

연세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 최재건 교수는 “신사참배는 종교적 행위일 뿐만 아니라 통치기구의 축이었다. 신사참배를 반대했던 소수의 기독교인들은 신앙의 동기와 더불어 항일의 동기를 가졌다”며 “정부는 신사참배 반대자들을 선별하여 결정한 독립 유공자 포상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종교적 신념에 따라 반대했다는 이유로 포상을 하지 않은 것 같지만,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반제국주의 사상 없이 어떻게 신사참배 강요에 맞섰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이어 최덕성 교수는 “신사참배를 반대했던 기독교인들은 기본적으로 기독교 신앙에서 출발했지만 항일 투쟁에는 민족적인 동기가 없지 않았다”며 다수의 신사참배거부운동 구성원들에 대한 포상을 보훈처가 미루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최 교수는 2008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당시 결정문에도 평안북도의 이기선 목사와 경상남도의 한상동 목사 등이 주도한 신사참배거부항쟁이 항일운동이라고 평가되어 있다며 독립유공자 추서와 포상을 촉구했다.

현재 보훈처에 따르면 신사참배를 반대하며 독립운동을 했던 기독교지도자 가운데 독립유공자로 인정을 받은 이는 박관준 주기철 주남선 손양원 목사 등 11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상동 목사, 이현속 전도사, 이주원 전도사 등 44명의 청원자들은 합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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