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보리교회 아이들 까만 손으로 전달한 따뜻한 사랑

  • 입력 2017.01.13 07:5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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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태봉산 자락 궁내동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비닐옷과 검정 앞치마를 차려입은 40여명의 학생들이 온몸에 검댕을 묻힌 채 손마다 연탄 나르기에 여념이 없다. 추운 날씨에 힘들 법도 하지만 누구 하나 찡그리는 사람 없이 서로 격려하며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분당 갈보리교회(이웅조 목사) 초등부부터 중등부, 고등부 학생들로 이뤄진 유스오케스트라 단원들이다.

아이들은 이날 연탄봉사를 위해 지난해 1년 동안 오케스트라 연습에 매진했고, 성탄절에 ‘유스오케스트라 성탄절 연주회’를 열고 직접 티켓을 판매해 기금을 조성했다. 이렇게 모아진 수익금은 사단법인 따뜻한한반도사랑의연탄나눔운동에 전달됐고, 학생들이 직접 연탄 배달 봉사까지 참여해 따뜻한 소식을 전했다.

경기도 성남시에는 아직도 연탄을 이용해 난방을 하는 가구가 130여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궁내동에는 총 10가구가 있고, 갈보리교회가 4가구에 총 2000여장의 연탄을 배달했다. 뿐만아니라 쌀(10kg) 20포대와 라면 10박스도 함께 전달해 몸과 마음에 온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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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인솔한 갈보리교회 김인수 부목사는 “아이들이 연주회를 열어 수익금을 만들고, 연탄과 쌀, 라면 기부에 직접 참여하는 봉사활동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어 참으로 대견하다”면서 “갈보리교회는 항상 낮은 곳을 향해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탄배달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한 사단법인 따뜻한한반도사랑의연탄나눔운동 성남지부 이강일 사무국장은 “지난해 연탄 가격이 오른데다가 경기가 좋지 않아 기업들의 기부도 줄어들어 예년보다 어려운 실정”이라면서도 “교회들의 참여가 아니었으면 큰 어려움을 당했을 것이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남시에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가 130여곳에 이르는데,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면서 그 숫자가 줄어들기도 하지만 경제적인 사정이 악화돼 새롭게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도 드물게 생겨나고 있어서 하락세는 크지 않다”고 설명하고 “대체적으로 갈보리교회와 할렐루야교회, 만나교회 등 대형교회들이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성남시 20여개 교회가 매년 꾸준히 도와주고 있다”고 재차 고마움을 전했다.

갈보리교회 아이들의 연탄봉사가 특별한 점은 스스로 수익금을 만들어 봉사활동까지 이어졌다는 점이다. 이는 갈보리교회가 가장 중요한 가치로 내세운 ‘교육’과도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배움’에서 끝나지 않고 ‘실천’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참 그리스도인이 취해야 할 바람직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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