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제22대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박수로 추대돼

  • 입력 2017.01.31 12:2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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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8회 정기총회가 1월31일 서울시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개최된 가운데 제22대 대표회장에 이영훈 목사가 선출됐다. 이 목사는 이번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함으로써 2014년부터 햇수로 4년째 대표회장을 수행하게 됐다.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길자연 목사)로부터 김노아 목사가 피선거권 박탈을 당하는 등 과정이 순탄치 않았고, 선거 방법에 대한 이의도 제기됐으나 결과적으로 이날 한기총 총대들은 단독 후보가 된 이영훈 목사를 제22대 대표회장에 박수로 추대했다.

이 대표회장은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신천지와 이단들에 강력해 대처해서 막아내고, 동성애 이슬람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무너뜨리고 기독교의 존립을 위협하는 모든 사조를 막아내고, 기독교가 한 마음이 되어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사회적인 모든 문제에 대처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기총이 발전돼 오면서 안타깝게도 2012년에 분열돼 새로운 단체가 생겨나기도 했다. 오늘 저를 반대하신 분들의 의견도 귀 담아 들어 대표회장 직임을 감당함에 있어 소수의견도 절대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기총 우리 자신부터 새롭게 개혁되고 한국교회가 개혁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표회장 선출에 돌입한 총회는 그간의 논란을 의식한 듯 김노아 목사의 피선거권 박탈에 관련된 과정과 김노아 목사측이 제기한 가처분이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는 사실이 공지됐다.

선관위 서기 이강평 목사는 “후보 2명이 서류를 제출했는데, 1월9일 2차 선관위 회의에서 후보자격 심사를 하던 중, 김노아 목사가 2016년 9월24일 은퇴한 증거를 확인하게 됐다”며 “선관위법 2조3항에 의거해 입후보 원서를 돌려드리고 이영훈 목사만 합법적인 후보로 등록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이에 성서총회 한 총대가 “김노아 목사는 은퇴를 안 한 걸로 확인됐다. 좀 더 확인되고 여기에 대한 발표가 있어야 하지 않은가”라고 문제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참고발언한 선관위원 이용규 목사는 “세광중앙교회 주보에 담임목사가 다른 사람이다. 선관위는 어디까지나 문서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고, 이강평 목사는 홍재철 목사와 김노아 목사가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모두 기각됐다는 사실도 전했다.

하지만 성서총회 또다른 총대는 “이 선거를 ‘박수로 추대할 수 있다’고 했으니, 단독출마이지만 대의원들의 신임을 받아서 당당하게 직무를 감당할 수 있도록 무기명 신임투표를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로써 박수로 추대할 것인지, 무기명 신임투표를 진행할 것인지를 놓고 회원들간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에 이용규 목사가 두 가지 방법 가운데 어떤 방식을 취할 것인지 다수결로 물어 처리하면 된다고 의견을 제시했고, 박수로 받자는 의견이 181명, 반대가 3명으로 집계돼 기립박수로 추대가 이뤄졌다.

이날 총회에서의 안건은 △대표회장 선출의 건 △당선증 전달 △2017년도 예산심의 △기타안건으로 사실상 대표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정기총회로 치러졌다. 기타안건은 대표회장에게 일임된 채 폐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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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에 앞서 드려진 예배는 정학채 목사(공동회장)의 인도로 유관재 목사(기침 총회장)의 대표기도, 박홍자 장로(공동회장)의 로마서 14장8절 성경봉독에 이어 엄신형 목사(증경대표회장)가 ‘주를 위하여’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엄 목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사람들, 하나님이 특별한 선택을 받아 부름받은 사람들은 살아도 죽어도 주를 위해서 해야 한다”면서 “도전하는 마귀를 물리치고 한기총이 대표회장을 중심으로 하나 되어 한국교회를 지키고 복음화시키고 하나님의 큰 역사에 쓰임받는 2017년이 되길 축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성규 목사(국민대통합위원장)가 축사를 전했고, 축사자로 예정돼 있던 한국교회연합 정서영 대표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성서총회(총회장 김노아 목사) 관계자와 세광중앙교회 성도들 70여명이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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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김노아 목사는 은퇴한 사실이 없다”고 선관위의 결정에 반박하는 동시에 “이영훈 목사는 NCCK 대표회장을 역임한 자로서 대표회장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영훈 목사는 후보자격 없음을 결정하여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을 드리며 만약 이영훈 목사를 당선시킬 경우 법적 대응할 것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총연합회를 주도적으로 견인하고 있는 이영훈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에 당선됨에 따라 이 목사가 기존에 밝혔던 한국교회 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성서총회가 이날 총회의 선거결과를 두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 예고한 바 있어 한기총이 또다시 소송전에 휘말리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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