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교회 정도출 목사 “목회자 이중직 허용되어야”

  • 입력 2017.02.23 11:1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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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교회 정도출 목사가 예장통합 차기 부총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본인에게도 교단과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통상 총회의 임원후보 출마는 오는 4월 개최될 예정인 봄노회에서 추천을 받아 이뤄진다. 비전교회가 소속된 강동노회에서도 정 목사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데다 정 목사 자신도 한국교회를 더 좋은 교회로 만들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어 후보 추천은 희망적이다.

정 목사는 서울대 법대와 장로회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뉴욕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엘리트 부흥사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러한 정 목사도 36년 전 황량한 들판이었던 개포동 배 밭 옆 맨땅에 돗자리 하나 깔고 부부 단 둘이서 개척교회를 시작한 사람이기도 하다. 불과 1년 만에 200여 성도로 늘어나 교회를 이전하고, 3년 만에 인도네시아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지금에 이르러서는 성도 1000여명에 5명의 선교사를 해외에 파송했지만 부흥사로 살아온 정 목사는 항상 ‘내 교회 세우기’보다는 ‘다른 교회 세워주기’의 길을 걸어왔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통합총회와 한국교회를 세우기 위한 길에 나서며 교단 대표자로서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목사는 “오늘의 교회를 좀 더 나은 교회로 만들고 싶은 열망 때문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300명 정도 알찬 교인들이 모이는, 기드온의 300용사를 갖춘 교회가 많아져야 한국교회가 개혁의 동력을 얻게 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한 “예수님은 우리를 목자로 삼으시고 ‘내 양을 먹이라’고 하셨다. 내가 신학을 하고 목회를 하다보니 목자가 양을 내 목숨처럼 여기고 관리할 수 있는 한계가 현실적으로 300명 정도 되더라. 그 이상이 되면 목자가 아니라 경영자가 되더라”며 “큰 교회들은 나눠서 작아져야 하고, 작은 교회들은 성장하여 300명 규모로 성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적극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 목사는 “우리 교회 상징이 담쟁이다. 하나하나는 힘이 없지만, 모이게 되면 어떤 담도 넘어간다. 그런 교회가 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상징으로 삼았다”며 “담쟁이 하나 같은 강소교회들이 많아지면 신앙 외적인 문제가 해결될 것이고, 북한 복음화도 앞당겨질 것이며, 한국교회가 세계선교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다”는 생각도 전했다.

한편 정 목사는 총회 내에서 목회자 이중직을 허락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정 목사는 “배출되는 목사는 점점 많아지고, 이들이 갈 곳이 없어졌다. 생계를 위해 부득이 다른 일을 하면서도 죄의식을 가지는 목사들이 많다”며 “죄의식을 가질 필요 없이 목사가 다른 일도 할 수 있다는 신학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중직에는 ‘생계형 이중직’과 ‘소명형 이중직’이 있다. 먹고 살기 위한 것과 전도하기 위해 삶의 현장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두 가지 모두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총회 헌법에는 인정하지 않지만 여기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정 목사는 연합사업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하며 제일 중요한 것이 관용과 양보, 협력정신이라고 꼽았다. 오랫동안 부흥사로 활동하며 교단과 교파를 넘어 많은 친구를 사귀어온 그는 덕분에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며, 조금만 마음을 넓히면 예수 안에서는 생각의 차이일 뿐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다종교 사회에서 기독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책임도 크다. 한국사회의 변화의 책임이 한국교회에 있다”고 강조하며 “서로 다양성을 인정하며 예수 안에서 연합하면 한국교회가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고, 한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종교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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