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한 향

  • 입력 2014.07.31 15:14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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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용범 목사 (제일교회)
[프로필]◈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연구원 객원교수

 

똑같은 글을 여러 벗들에게 보냈습니다.

그럴때 마다 반응이 저마다 달랐습니다.

 

더러는 잠잠하고

누구는 단문으로,

또다른 누구는 장문으로 회신을 주고

아, 그리고 계속 대화가 이어진 벗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여러모로 반응이 다른 것은 사정이 다르고 인품이 달라서입니다.

같은 반찬이라도 시장한 이와 배부른 이가 다르게 반응하는 경우입니다.

사람이나 대화가 그리운 이나 다정한 이가 있고

반면 분주한 나머지 귀찮게 혹은 게으른 이도 있고

한글을 못쓰는 이도 있나 봅니다.

 

이쯤해서 뭐가 인간적인가를 가늠해 봅니다.

누가 정적인가도 그만 알 수 있습니다.

누구든 상대적입니다.

뭐든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이를 잃거나 잊고 삽니다.

진리는 아니더라도 소중한 가치를 버리는 일입니다.

그러다가 후회하길 반복하곤 합니다.

 

그렇습니다.

부자에겐 금도 돌이 되지만 가난한 이에겐 돌도 금이 됩니다.

세상은 여하한의 부자를 부러워한다지만 부자만이 정녕 성공은 아닙니다.

아름다움은 더욱 아닙니다.

 

귀한 것을 귀하게, 아름다운 것을 더욱 아름답게

아니 그렇치 못한 것도 그 이상으로 여길 줄 아는 안목이나 인품이

성공이고 아름다움일 성 싶습니다.

 

이런 이들은 꼽을 수 있습니다. 보고도 싶습니다.

참 넉넉함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굳이 신앙이나 주의 말씀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온유와 겸손의 모습이고

주님 닮은, 최소한의 품격이 됩니다.

 

보내 준 글에서,

찾아 본 벗들에게서,

저들의 향기를 맡았습니다.

꽃병의 담긴 꽃처럼

저마다의 고유한 향이 있고 나름의 모양도 있었습니다.

 

누구의 향은 길을 멈추게 하고

누구의 향은 떠나게 하고 누구의 향은 코를 막게도 하겠지요.

 

이 향은 문자회신이라는 작은 동작,

한 행위에서도 배어나기에 핑게할 수 없습니다.

각근히 행세해야 될 줄 믿습니다.

나도 마찬가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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