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장로교회 일부 성도들 장로선거 불법 주장 제기

  • 입력 2017.05.08 13:05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 최대 교회 중 하나인 주안장로교회(주승중 목사)에서 장로선거 불법 조작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015년과 2016년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투표가 공정하지 못하게 치러졌다는 주장이 불거진 것. 이와 관련해 일부 성도들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2016년 3월 교회측이 오류를 인정했음에도 시정하지 않고 임직까지 강행했다는 주장도 함께다.

교회공익실천협의회 대표 김화경 목사는 5월8일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안장로교회 불법 비리 타락선거의 주승중 담임목사측은 더 이상 진실을 숨기지 말고 답변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주안장로교회 안수집사와 권사 등 일부 성도들도 함께해 그간의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등 장로 선거의 불법성을 주장했다.

주안장로교회는 2015년 7월12일 공동의회를 열고 1차 투표를 진행했으나 당선자가 나오지 않아, 7월19일 2차 투표, 7월26일 3차 투표를 실시해 2명을 선출했다.

성도들은 이 과정에서 투표인 숫자보다 투표용지가 22표가 더 집계됐고, 무작위로 투표용지를 선택해 검표를 진행한 결과 표기된 인물이 아닌 다른 인물의 표로 분류되는 등 심각한 프로그램 오류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성도들은 주승중 목사와 교회측에 이에 대한 원인 규명과 시정을 수십차례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합의 사항도 이행하지 않았으며, 총회 헌법위원회에서 불법성을 지적했음에도 총회 임원회를 거치면서 번복됐다고도 주장했다. 따라서 이들은 현재 사회법에 ‘업무방해’로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주안장로교회는 지난 10일 입장문을 통해 “성명서 내용이 사실과 전혀 다른 그 주장자들의 자의적인 내용이며, 현재 2건의 소송이 인천지방법원에서 진행중”이라면서 “일체 응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교회측은 “원고 등에게 재검표 사실을 사전에 알렸고, 참관을 강력히 요청한 바 있다. 원고 등은 의도적으로 이에 불참하였음에도 모든 책임을 교회에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22표가 더 많이 나온 것은 투표봉사자의 단순한 실수였으며, 원고 등이 주장하는 직인이 없는 부정투표용지 12매에 대해서도 투표 봉사자들이 직인을 찍지 못하는 실수로 보아야 할 것”이라며 “단순히 직인이 없는 12매를 보고 실수가 아니라 부정으로만 몰고 가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오히려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아울러 교회측은 “합의사항을 먼저 파기한 것은 원고들”이라고 주장했다.

교회에서 모든 합의절차를 진행하기도 전에 일방적으로 작성한 여러 종류의 사과방법과 사과문들을 메일로 보내어 압력을 가하였고, 인터넷 언론 등에 글을 수차례 보내어 게재하게 했다면서 “주안장로교회가 합의사항을 지키기 위하여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과와 책임자 처벌, 당선자 처리 등을 교회에 위임한다는 합의사항을 어기므로 ‘위의 사항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공개 합의는 원천무효로 한다’에 해당하는데도 원고 등은 주안장로교회가 먼저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