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클린선거 이번에도 이룰 수 있을까

  • 입력 2014.08.11 08:1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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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총회장 후보 황용대 목사, 목사부총회장 후보 최부옥 정대성 목사, 장로부총회장 후보 이호성 장로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제99회 총회를 앞두고 7월9일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권역별 3차례의 공청회를 진행한다.

이번 총회장 후보는 황용대 목사(성삼교회)가 단독 입후보하여 대의원들의 신임을 묻게 될 전망이다.

목사부총회장에는 최부옥 목사(양무리교회)와 정대성 목사(당항교회) 두 사람이 등록해 경선이 치러지고, 장로부총회장에는 이호성 장로(강남교회)가 등록해 당선이 유력하다.

공영선거를 표방하며 깨끗한 선거문화를 만들기 위해 주력해 온 기장은 이번 선거운동에 있어서도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대의원들의 바른 선택을 돕기 위해 세 차례의 공청회를 예정하고 있다.

서울 경기 강원 제주권역을 대상으로 한 1차 공청회가 14일로 예정됐고, 이어 21일에는 충청 영남, 28일엔 호남권역에서 후보자들이 소견발표와 함께 토론을 진행하게 된다.

총회장 후보 황용대 목사는 소견서를 통해 △강하고 부흥하는 교회 △정의 평화 생명의 기장 정신에 충실한 교단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섬기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회기 부총회장으로 일했던 황 목사는 가장 보수성이 강하고 기장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대구 지역에서 대구성시화운동 창립 멤버로 활동하며 대표회장을 역임했고, 8년째 ‘호영남 한마음대회’를 개최하는데 노력해 왔다.

황 목사는 “한국 장로교는 내년으로 총회 100주년을 맞이한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면 분열로 얼룩진 역사에서 ‘보수교단까지 끌어안는 연합과 일치’를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이뤄내는 것”이라며 연합활동의 경험으로 이 일에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또 “우리 기장이 사회적 참여를 통한 영성에는 분명 탁월하고, 예언자적 사명에 충실한 부분만큼은 타 교단이 할 수 없는 우리만의 영성이지만 개인의 영성 생활이나 영적 욕구에는 깊이 관심을 못 가짐으로 해서 교회 부흥과 성장에는 연약한 모습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우리 교단의 장점은 더욱 발전시키되 취약한 부분은 함께 지혜를 모으며 강력한 정책을 총회 차원에서 모아야 한다. 이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개인 영성과 사회 참여의 조화를 제시했다.

경선으로 관심을 모으는 목사부총회장 후보 기호 1번 최부옥 목사는 지난 97회 총회에서 낙선 후 “다시는 링에 오르지 않겠다”는 선언을 번복하고 후보자로 출마해 대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 목사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일에 대하여 총회 앞에 깊은 용서와 양해를 구한다”면서 “저에게 총회를 섬길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총회 목회자’의 심정으로 일하면서 다음 세대를 위한 디딤돌을 놓도록 진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목사는 “어느 때보다도 공생의 지혜와 협력정신이 절실한 때”라며 “총회 산하 기관장들의 대화 마당을 상설화하고, 도농교회 간의 상호협력 방안도 추구하면서, 함께 발전하고 성장하는 기장 공동체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위기에 처한 한신대학교와 교단 신학의 문제와 목회자들의 자질 향상을 해결하는 일에 많은 기도와 지혜를 모으면서 대처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기호 2번 정대성 목사는 “기독교인 비율이 4%가 못되는 경남 진주에서 44년을 살았지만 항상 기장 교단이 자랑스러웠다”면서도 “우리 정체성에 대한 재성찰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독재시절에는 우리의 믿음 실천 행동이 적시에 신속해야만 했다고 인정하더라도 이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다양한 문화, 사회계층, 가치추구의 선교환경 속에서 기장 교단이 다시 힘 있게 진전하려면, ‘같이 죽고 같이 산다’며 함께 어깨동무를 하려면 우리 정체성에 대한 재성찰 혹은 재동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됫박 속의 쌀들의 모임은 <우리>도 아니요 <하나>도 아니다. 됫박이 깨지면 그것은 뿔뿔이 흩어진다. 쌀이 뜨거움으로 쪄지고 메로 쳐 녹말주머니 터지고 서로 엉겨 붙어 떡이 될 때 그것이 <우리>요, 그것이 <하나>”라며 “그것은 대화와 소통으로 가능하다. 많은 것들의 흩어짐보다 적은 수의 뭉침이 기장성의 특장이다. 이를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어필했다.

기장의 첫번째 공청회는 14일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열린데 이어 21일에는 대전한성교회에서, 28일에는 전주홍산교회에서 개최된다.

매년 깨끗한 선거로 칭찬받아온 기장이 이번 제99회기에도 클린선거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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