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대 둘러싼 ‘차용증 위조’ 논란, 공방 계속돼

  • 입력 2017.05.20 21:4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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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황원찬 목사)를 둘러싼 대여금과 차용증과 관련해 진위여부에 있어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대한신대에 총 6억 원을 빌려줬다고 주장하는 채권자들은 채권 사실을 증명하겠다며 차용증 및 각서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대한신대측은 이 차용증과 각서가 위조된 것으로, 돈을 빌린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한 돈을 빌렸다는 시기는 총회와 학교의 관계가 악화되어 있던 때로, 서로 돈을 빌려주고 빌릴 처지가 아니었다는 주장과 함께 학교와 관련한 소송이 계속되는 와중에 직인이 분실된 사건이 차용증 위조와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측의 입장은 빌리지도 않은 돈을 갚으라고 소송을 걸었다며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는 입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학교에 1억원이라는 큰돈을 빌려줬다는 대신총회(총회장 양치호 목사)에는 아무런 기록도 남아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학교측에도 돈을 빌렸다는 기록이 전혀 없다.

이와 관련해 대신총회 한 관계자는 “총회가 다른 곳에 돈을 빌려준다는 것은 쉽게 결정될 일도 아닌데다 총회원들이 모를 수가 없다”며 “임원회나 총회에서 그런 사실을 논의했다는 기억이 없고, 정기총회 결산 보고에서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돈을 빌려줬다는 채권자들은 당시 학교법인 이사장이었던 황만재 목사가 직접 차용증을 작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교 직인도 찍혀있는 만큼 누가 보아도 믿을만 하다.

하지만 대신총회와 학교 관계자들이 증언하는 당시 정황은 양측이 서로 돈이 오갈만한 관계가 절대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총회 관계자는 “2000년 9월 정기총회에서 학교문제 대책을 위한 전권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그 해 11월 8일에 전권위를 구성했을 정도로, 총회와 학교의 갈등이 극에 달할 때였다”면서 “그런 상황에 1억 원이라는 돈을 학교에 대여해줬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과 관련된 채권자 중 한명인 안 목사는 2000년 11월 18일 당시 학교법인 이사로 있었으며, 대신총회와 유지재단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유지재단 관계자는 “안 목사는 당시 회원도 이사도 아니었다. 2005년 12월9일에야 유지재단에 가입했고, 이사로 선임된 것은 2006년 6월11일이다. 이사장으로 선출된 것은 2016년 2월경”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주장이 끊임없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법정공방이 이어지고 있어 법원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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