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재단이사장 취임 앞두고 내부 반발 격화

  • 입력 2017.06.30 15:1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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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일 CBS 재단이사장 김근상 주교의 취임식이 예정된 가운데 CBS 노동조합 등 내부에서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비위 논란으로 성공회 주교직에서 물러난 김근상 주교가 CBS 재단이사장에 선임되자 ‘CBS의 정신과 도덕적 가치를 훼손시킨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

더욱이 대한성공회의 최고의결기구인 전국상임위원회가 6월27일 ‘현직 성직자만이 외부 공직에 파견될 수 있다’는 교단 내 법규를 확인하고 김 주교의 CBS 이사장직 취소를 CBS 재단이사회에 요청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CBS 현 재단이사장 류영모 목사는 김 주교 본인이 사임하지 않는 이상 이사장 취임은 CBS 정관에 따라 예정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CBS 노동조합은 6월29일 ‘김근상 주교는 CBS 재단이사장직을 즉각 사퇴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CBS 노동조합은 “교단이 인정하지 않는 파송 이사를, 더구나 비위 논란으로 이런 망신스런 상황까지 오게 만든 당사자를 이사들의 대표, CBS를 대표하는 자리에 앉히는 일은 당장 취소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어 “만약 재단이사회가 7월3일 이사장 취임을 예정대로 강행한다면 김근상 주교는 물론 CBS와 재단이사회까지 공교단의 결정을 무시하고 교회연합사업을 교란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재단이사회가 용기있는 결단을 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김근상 주교는 CBS 공동체와 소속 교단에 더 큰 망신과 화를 입히기 전에 결자해지의 자세로 CBS 이사장직을 즉각 사퇴하기를 간곡히 촉구한다”며 “그 길만이 교회개혁과 사회민주화에 헌신했던 김근상 주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기억을 잃지 않는 마지막 기회라고 우리는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근상 주교의 용기 있는 결단과 재단이사회의 현명한 판단은 CBS의 개혁을 진전시킬 것이다. 궁극적으로 CBS가 하나님 나라의 마중물이 되기 위한 결단은 이제 전적으로 김근상 주교에게 달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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