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중앙기독유치원 트루디 김 원장 퇴임기념 콘서트 열려

  • 입력 2017.07.24 09:2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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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통합교육 30년, 수원중앙기독유치원 트루디 김 원장의 퇴임을 기념하는 콘서트가 지난 14일 수원원천침례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은 김장환 목사(원천안디옥교회)의 아내이기도 한 김 원장의 생애를 기억하며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타깝게도 행사의 주인공인 트루디 김 원장은 암 투병중에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모두 장애가 있다. 전부 잘할 수는 없으니까 같이 살고 같이 도와야 한다. (장애를 가진)분들도 배우면 사회의 일꾼이 될 수 있다. 조금만 더 도우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날 콘서트에는 얼마 전 암 투병 후 건강을 회복한 박종호 장로가 건강을 회복하기까지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간증해 큰 의미를 남겼다.

박종호 장로는 암투병으로 40kg이 빠진 홀쭉한 몸으로 등장했다. 박 장로는 ‘신자되기 원합니다’, ‘하나님의 은혜’ 등 1시간 20분 동안 열창하며 간증을 통해 성도들을 울리고 웃겼다.

또한 브솔오케스트라가 ‘내 평생에 가는 길’, 영화 미션의 삽입곡으로 유명한 ‘가브리엘의 오보에’,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연주했다.

브솔오케스트라 박정미 지휘자는 “40년전 트루디 원장님이 뿌리신 통합 교육 씨앗의 열매로 오늘 이곳에 브솔오케스트라의 꽃이 피게 됐음을 감사드린다”며 “통합교육의 시작이 되어주신 트루디 원장님의 마음을 이어받아 앞으로 통합교육과 장애사역을 함께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원장의 아들인 김요셉 목사는 “어머니의 퇴임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박종호 장로님께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시간을 내주셨다”며 “어머니께서 오늘 정말 기뻐하고 감사하며 함께하고 싶어하셨는데 항암치료 후유증으로 탈수현상이 일어나 갑작스레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콘서트에 참석한 김장환 목사는 “내가 지금까지 목회하면서 칭찬도 받았지만 온갖 시기와 중상, 모략을 당하기도 했다. 그런데 나를 욕하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아내를 욕하는 사람은 없었다”면서 “45년간의 목회를 아내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해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아내는 퇴임 기념 콘서트에 이름 올리는 것을 원치 않고,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뒤에서 숨어서 섬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며 “화장실에 화장지가 없으면 직접 갈았고, 풀이 자라면 직접 뽑고, 누구를 시키는 법이 없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어 처음 유치원을 시작할 때의 일화를 소개한 김 목사는 1978년 신입생 8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자 400여명이 몰렸다면서 밤을 새우고 기다렸다가 번호표를 받으려는 광경이 벌어졌다고 했다.

그런데 장애인과 비장애인 통합교육을 한다고 하자 비장애인 부모들이 반대했다면서 트루디 사모가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장애인들에 대한 인권이 개선되어야 하는데 유치원때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 통합 교육을 통해 이를 실행해야 한다. 여기 유치원 보내기 싫으면 딴 데 가라”고 했고, 이것이 기독중앙유치원 통합교육의 출발이었다고 소개했다.

트루디 김 원장의 한국명은 김추리다. 미국 밥존스신학교에서 김장환 목사를 만나 1958년 미시간주 그린빌침례교회에서 결혼했고, 1960년 한국으로 와 김 목사와 함께 수원중앙침례교회를 개척했으며, 1978년 중앙기독유치원을 설립했다.

처음에는 특수교육학과를 따로 두었지만 일반아동과 장애아동을 구분짓는 것보다 함께 교육하는 것이 더욱 효과가 높다는 결론에 의해 30년이 넘도록 한국의 아동과 장애인을 위한 영어와 미술통합교육, 장애인 통합교육을 실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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