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에서 돌아온 이들, 신천지에 공개 토론회 제안

  • 입력 2017.12.22 08:1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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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에 빠졌다가 그 허구성을 깨닫고 회심한 이들이 신천지에 공개 토론회를 제안하고 나서 화제다.

합동장신총회(총회장 홍계환 목사) 영남장로회신학교(총장 홍계환 목사)에서는 지난 20일 ‘신천지 허구성 고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근까지 신천지 안드레지파 등에서 활동하다 신천지 비유풀이식 성경해석과 이만희 신격화 등이 잘못됨을 깨닫고 탈퇴해 그 허구성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는 이들이 참석해 공개 토론회를 제안했다.

신천지에서 간부급으로 활동하다 개종한 이순필 목사(실로암교회)는 “오랜 기간 고민했다. 신천지의 허구성을 기성교회와 성도들이 너무 모르는 것 같아 이렇게 나왔다”며 “신천지에게 공개 토론회를 정식 제안한다”고 말했다.

울산지역 센터장으로 있었다고 밝힌 이 목사는 “신천지에서 빠져나온 후 정규 신학을 공부하고 실로암교회에서 목회하면서 성도들과 함께 신천지의 허구성을 알리고 있다”며 “신천지 비유풀이식 성경에 빠져 들어가 활동하다가 잘못된 점을 비판하니 ‘미혹자’라고 제명하더라. 이만희를 신격화하고 내부적으로 썩어 있는 것들을 한국교회와 일반인들에게 알려 그곳에 빠져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목사는 “신천지 내부에서도 비유풀이식 성경 해석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오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받아줄 곳이 없기 때문”이라고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하나같이 “신천지의 비유풀이식 성경 해석에 미혹돼 들어가게 됐고, 나중에야 이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개종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한국교회에 손을 내밀고 싶었지만, 신천지에 빠졌었다는 이유만으로 벌레 보듯 하는 모습에 너무도 충격을 받았다”며 “개종하고 싶어도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지금 신천지에 있는 사람들 중에도 그런 이들이 너무 많다”고 호소했다.

신천지 청년회에서 활동했다는 이주미 씨는 “신천지는 조직적으로 움직인다. 대상자가 선정되면 먼저 신상을 면밀히 파악한 뒤 역할극을 하는 것처럼 우연을 가장해 만나 그간 파악해 둔 신상정보를 이용해 무당처럼 들어맞는 말을 한다”며 “놀란 대상자는 신천지에 등록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 모든 것들이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된다”고 말했다.

신천지에서 6년간 부녀부, 전도부 등에서 활동했다는 홍성미 씨도 신천지의 비유풀이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 개종한 사례다. 그는 “빛의 군대라고 해서 무박 3일간 훈련하는 경우도 있다. 신천지의 모든 초점은 이만희 신격화에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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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신천지에 몸담았던 이들은 현재 한국교회의 신천지 대처가 매우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교회 입구에 ‘신천지 출입금지’ 스티커를 붙이고 신천지의 특징을 포스터로 소개하고 있지만 이러한 방식의 대처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신천지 교인이 일반 정통교회에 잠입해 내부 전도활동과 교회 혼란을 조장하는 등의 추수꾼, 산 옮기기 전략 등은 현재 신천지에서는 전혀 시행치 않고 있다면서 정작 신천지에서는 추수반을 운영하지 않은지 매우 오래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들은 한국교회가 신천지에 대해 덜덜 떨며 내부 단속만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교리의 허구성을 밝히고 성도들에게 교육함으로써 성도들 스스로의 변별력을 키우는 게 우선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개종 후 이들은 지속적으로 신천지 내부 인물들의 ‘탈출’을 유도하고 있다. 신천지에서 빠져 나온 사람들을 합동장신총회 직영신학교인 영남장로회신학교에서 교육을 받게 하고, 이후 새로운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홍계환 총회장은 “영남 지역에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는 것을 보고, 총회 차원에서 이들의 개종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신천지의 최근 활동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전도 수법도 기존 방식과 많이 달라졌지만, 미리 파악하고 대처했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이날 신천지 측에 공식 공개 토론회를 제안하고, 토론회에서 비유풀이식 성경이 잘못됐다는 것과 허구성 등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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