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경들 공동합의문 통해 선관위원장 추천·인준 요구 논란

  • 입력 2018.02.13 00:2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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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 증경 대표회장들이 지난 9일자로 ‘공동합의문’을 발표하고 자신들에게 선거관리위원장 추천을 위임할 것을 요청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지덕 목사와 이용규 목사, 길자연 목사, 이광선 목사, 홍재철 목사, 엄신형 목사, 이영훈 목사 등 7인의 증경 대표회장들은 “한기총 총회에서 선거관리를 위한 임시의장으로 김창수 목사를 선임하였으나 24대 선거에 책임이 있는 선관위원장을 재선임함으로 또 다시 선거업무에 파행을 초래하고 있다”며 “최성규 선거관리위원장은 선거관리위원장직을 사퇴하고 김창수 임시의장은 금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느끼고 공개 사과한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담았다.

이어 “김창수 임시의장은 한기총 원로인 증경 대표회장들에게 선거관리위원장 추천을 위임하고, 증경 대표회장들은 향후 선거를 공정하게 치를 후보를 추천하여 선거관리위워장으로 인준한다”며 “새로 선임된 선거관리위원장은 선거관리위원을 추천하고 임시의장과 증경대표회장들의 추인을 받고 임명한다”는 등 막강한 권한을 달라는 내용을 적시했다.

또한 “선거관리위원장인 최성규 목사의 사임과 선거관리위원회를 해체한 후 전광훈 목사는 즉시 혜화경찰서의 고소/고발한 사건을 취하하고 서울중앙지방법원 가처분 신청을 취하한다”는 내용도 함께다.

증경들은 “이상과 같이 증경 대표회장들과 최성규 선거관리위원장과 임시의장 김창수 목사는 완전 합의하여 한기총을 정상화하는데에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한다”고 공동합의문을 작성하고 자신들의 사인과 도장을 찍었다.

이들이 공동합의문에 담은 내용 중 지난 선거 파행의 책임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있다는 내용은 상당수가 공감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정작 선거관리위원장 추천을 위임해 달라는 증경들 중 대다수로 인해 과거 한기총이 커다란 어려움을 겪었고, 선거 파행을 겪기도 했다는 것은 한기총 총대들과 한국교회가 기억하고 있다. 그러한 이들이 이번 선거 파행을 이유로 선관위원장 추천 위임을 요청하고 있어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도 어디에도 근거가 없고, 이유가 없는 선관위원장 임명 권한을 자신들에게 달라는 요구에 ‘도를 넘는 행동’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임시의장에게 선관위원장 추천을 위임해 달라면서 자신들이 인준하겠다는 태도가 어떻게 가능하느냐는 것.

이에 대해 임시의장 김창수 목사와 선관위원장 최성규 목사는 공동 합의문에 대해 합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현 선관위원장 최성규 목사는 “다 합의한 것이라고, 최성규와 김창수도 합의한 거라는 말이 있는데 합의한 사실도 없고, 거기 간 사실도 없다”도 딱 잘라 부인했다.

최 목사는 “지난 토요일 오후 3시30분에 홍재철 목사가 나를 찾아와서 만나자고 하더라. 합의문을 내놓으면서 사인하라고 했는데 읽어보지도 않았다”며 “이게 꼭 필요하면 나에게 주지 말고 한기총에 공문으로 보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엄신형 목사는 초청을 안했다고 하고, 이영훈 목사도 안나왔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 공동합의문을 보니 이름이 다 있더라”며 “엄신형 목사에게 물으니 지덕 목사가 서류를 가지고 와서 사인하라고, 모두 합의한 거라고 해서 사인했다고 하더라. 이영훈 목사 도장도 있는데 이 목사는 홍콩에 가신 걸로 안다”고 말하며 합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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