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90% 찬성하면 백석과 통합”

  • 입력 2014.09.10 11:1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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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 합신 백석과 통합 논란, 신학교 정상화에 관심 집중

 

예장 대신 제49회 총회를 앞두고 교단 통합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다.

최순영 총회장이 고신과 합신 총회장을 만나 교단연합을 위한 교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대통합의 시동을 건 한편 백석과의 통합 논란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대신 내부의 의견은 타 교단과의 통합에 대해 찬반으로 입장이 극명하게 나뉘어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월29일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총회회관에서 열린 ‘제49회기 총회 임원 입후보자 정책 토론회’에서 이러한 분위기는 가감없이 드러났다.

총회장 후보로 단독 입후보한 전광훈 목사는 “우리 교단에서 90% 이상의 지지를 받지 않는 한 백석과의 교단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

전 목사는 “장종현 총회장을 만나서 대신 교단 명칭 뒤에 백석은 없다는 것, 백석총회 회기와 연혁은 폐기한다는 것, 백석대학교는 상관 안하지만 신대원 이름은 대신신학대학원으로 할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며 “이 세 가지를 분명히 한 뒤 우리 교단에서 90%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통합에 찬성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통합을 반대하는 이들은 반대함으로 발생할 일들에 대한 충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하고, 통합을 추진하는 이들도 2/3 동의를 얻는다고 통합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1/3은 상처를 안게 되는데 제대로 통합이 되겠는가. 어떻게든 절대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상식이 통하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최순영 총회장님이 고신, 합신과 만났는데 언론이 이를 과하게 해석해 통합이라 표현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들 교단과의 통합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반면 장로부총회장 후보 이우식 장로는 “총회장 후보님이 백석과의 통합을 90% 정도 찬성하면 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하지 말자는 이야기”라며 “법에 의해 통과되면 하는 것이고, 하나님이 허락하면 하고 안하면 못하는 것이다. 장로로서의 입장은 환영”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회기를 거듭할수록 줄어드는 대신교단의 교회 숫자에 대한 대책도 논의됐다.

전 목사는 “1년에 우리 교단에서 없어지는 교회가 약 30개 정도다. 앞으로 5년이면 1000교회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도 어려우면 특단의 조치를 내리는데 교회는 변화에 대한 대응이 너무 둔하다”고 지적하고 “교회는 꼭 세월호 선장과 비슷해서 이미 배가 기울고 있는데도 방관하고 있다. 나는 절대 세월호 선장은 안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총회는 개척교회를 위해 일해야 한다. 우리 교단 개척교회 현실이 참혹하다”면서 교회 세우기에 대한 열의를 보이는 동시에 “총회가 도대체 뭐하는 기관인가. 어떻게 하기에 목회 잘하는 목사, 알토란같은 교회들이 독립교회와 다른 교단으로 가는가”라며 대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노회장 하고 교회가 없어지는 목사도 있다. 목사는 자기 교회 목회를 제일로 해야 한다. 그런 노회장을 왜 하느냐”고 일침을 가하고 “노회와 총회에 뭐 먹을 게 있다고 앞장서서 교회를 말아먹는가. 총회의 많은 것들을 노회에 넘기고 총회에 와봤자 별거 없다는 인식을 줘야 한다”고 노회 중심의 총회의 비전을 보였다.

전 목사는 총회장이 되면 임기 중에 교단 신학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총회에 많은 일이 필요하지만 주어진 시간 안에 핵심적으로 해야 할 일은 신학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신학교가 번듯하지 않은 교단은 성공할 수 없다. 신학교 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와의 관계 재정립과 안양대학교 신대원과의 문제도 이번 총회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여 대신교단의 신학교 문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앞서 수 차례 좌절된 백석과의 통합 논의는 이번 총회에서 가장 자세한 조건들까지 제시되는 등 가장 근접하고 있으나 대신이 여성목사 안수 문제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전 목사가 총회장에 선출된다면 2/3의 찬성에 의사봉을 두드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이번 대신 총회 임원 정책 토론회에는 총회장 후보 전광훈 목사, 장로부총회장 후보 이우식 장로, 서기 후보 김영규 목사 3인이 참석했고, 목사부총회장 후보가 미등록 상태로 제49회 총회를 개최하게 됐다.

예장대신 제49회 총회는 오는 15~18일까지 안산 대부도 새중앙교회수양관에서 ‘우물을 다시 파자’라는 주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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