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가는 길

  • 입력 2018.04.30 09:52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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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목사 (아름다운교회)
[프로필]
▣ 순복음 신학교 교수
▣ 前 일기연, 42대 고양시기독교연합회장
▣ 사랑이 있는 마을 담임
▣ 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 
▣ 웰 다잉 전문 강사, 암을 이기는 건강세미나 강사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새봄이 찾아왔습니다. 골짜기의 얼음이 녹고 시냇물이 힘차게 흐릅니다. 물줄기가 커지면서 웅장해진 폭포소리는 가슴을 시원하게 합니다. 아무리 추워도 봄은 기어이 찾아옵니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입니다. 자연의 법칙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연의 법칙 속에서 삽니다. 모든 자연은 생성과 성장, 소멸의 길을 갑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인간도 생로병사의 길을 갑니다. 생로병사는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삶의 법칙입니다. 누구나 늙게 되어있고 병들어 고생하다가 결국에는 죽게 되는 것이 인간의 운명입니다. 사람들은 인생길을 나그네 길이라고 노래합니다. 우리는 길 가는 나그네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어떤 길을 걸었든 마지막에 가게 되는 길은 동일합니다. 그 길은 죽음의 길입니다. 그 길을 거부하는 사람은 인생을 추하게 마감하게 되지만 기꺼이 가야 할 길을 가는 사람은 인생을 아름답게 마감하게 됩니다. 다윗 왕은 임종을 앞두고 “내가 이제 모든 사람들이 가는 길로 가게 되었노니 너는 힘써 대장부가 되고”(왕상 2:2)라고 말했습니다. 다윗이 모든 사람들이 가는 길로 가게 되었다고 한 말은 세상의 모든 사람이 죽는다는 것입니다.

누구도 예외 없이 죽음의 문턱을 넘어야한다는 것입니다. 천한 자도 가야하고, 부한 자도 가야하고, 왕이라도 가야 합니다. 왕으로서 절대 권력을 가지고 천하를 호령했다 하더라도 죽음의 길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다윗은 죽음을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가는 길이라고 당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마지막을 아름답게 마감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76세이던 어느 날 복부 동맥이 터지면서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최고의 의사들이 긴급히 달려와서 수술을 하려고 했지만, 아인슈타인은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제가 가고 싶을 때 가고 싶습니다. 인위적으로 생명을 연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 몫을 살았고, 갈 때가 됐으니 조용히 가고 싶습니다.” 수술만 하면 더 충분히 살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거부한 것입니다. 또한 아인슈타인이 남긴 유언도 이례적이었습니다. “시신을 화장해서 연구실 주변에 뿌릴 것, 묘지나 묘비는 절대 만들지 말 것, 장례식을 치르지 말 것, 두뇌는 제거해서 과학발전에 이용할 것”이었습니다. 우리도 인생을 마감할 때 남은 자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야합니다. 미리 죽음을 연습하면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고 죽음을 선물로 남길 수 있습니다.사람들은 죽음의 길은 인생길의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길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안에서는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입니다. 육신적으로는 끝이지만 영적으로는 끝이 아닙니다. 믿음의 사람들에게 죽음의 길은 영원한 생명의 길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을 보면 우리가 죽음의 길을 지나고 나서 걷게 될 천국길이 어떠한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의 길은 맑은 유리 같은 정금 이더라”(계 21:21). 예수님은 “내가 길이요”라고 말씀하셨는데 우리가 그 길을 걸으면 죽음의 길을 지나 천국에서 정금 길을 거닐게 됩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 11:25~26). 부활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죽어도 삽니다. 영원히 삽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죽음은 영원한 새 생명을 얻는 과정에 불과합니다. 사람들은 죽은 자들에게 옛 사람이 되었다는 뜻으로 이름 앞에 ‘고(故)’자를 붙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옛 사람이 아닙니다.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례식 순서지에 앞으로는 ‘고’자를 사용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새봄과 함께 부활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봄은 우리에게 부활의 신비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부활이 있기에 죽음은 결코 끝이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서 살 것을 소망하면서 대장부처럼 담대하게 인생길을 가는 성도들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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