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가정캠프라”

  • 입력 2018.05.03 11:37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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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섭 목사.jpg
김만섭 대표
스피레스트 쉼 전문연구소

그 때는 2012년 7월, 문화방송에서 170일간 노동조합 파업이 한창이었다. 나는 4개월 전에 이미 정년퇴임을 한 후였는데, 파업대체근무에 들어온 것. 처음에는 파업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 같았으나 반년이나 계속되었다. 후배들이 파업을 하는 동안에 퇴직한 선배가 들어와서 일을 한다는 것 그 자체가 큰 부담이 되었다. 그들의 얼굴이 비칠 때마다 화로 가득하였고, 조금만 건드려도 터질 것 같은 풍선과도 같았다.‘가정의 불화가 사라지도록 해주세요.’ 파업이란 불만이다. 나는 파업의 현장에서 오히려 가정에서 불화의 불씨가 사라지게 해달라는 기도만을 드렸다. 일터의 불화가 다시 부풀려져서 가정으로 돌아가고, 그 불씨가 이웃으로 번지게 된다. 그리고 정부로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한 프로그램의 방송을 끝낸 일곱 명의 스탭진들이 둥글게 모인 자리에서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 했다. 그런데 나는 가족수련회에 대해 말을 꺼냈다. “이번에 가족수련회를 준비해서 우리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서 주의 부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나는 고향인 봉소리에서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서울로 와서 학교와 직장생활을 하였기에 가족과 친지들과 교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뭔가 바쁘게 살다보니 서로가 외면된 채로 지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은혜를 받게 되면서 해야 할 일이, 가족과 친지에 덕을 세우는 일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노아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바로 가족구원을 위한 방주를 준비했듯이 말입니다. 나에게도 하나님께서 공의를 베풀어주셨기에 그것을 나누는 일입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방송사 퇴임 이전에 친지들의 이름과 주소를 확인하고 전화를 해서 그동안의 안부를 전하곤 했습니다.”그 말을 듣던 김 작가는 이렇게 말을 했다. “원수끼리 왜 만납니까? 가족은 원수입니다 원수. 그와 같이 있으면 쉬는 것이 아니라 더 피곤해집니다.”그 말이 끝나니 같이 있던 동료들은 웃음을 터트렸고,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 거들기 시작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그들의 말이 떠나지 않았고, 나 역시 그 말에 수긍했다.‘맞는 이야기다. 정말 맞다. 원수는 멀리 있는 게 아니라 가까이에 있다. 그것도 아주 가까이 말이다.

’나는 그의 말이 정말로 맞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이미 일정과 장소를 잡아 놓고, 이웃 사람들에게도 말을 해놓은 상태였다. 주차장에 도착하여 차를 세우고 집으로 향하는 중에, 주의 음성을 듣게 되었다. “주의가정캠프라.”그 말씀을 듣는 순간 내 마음에서 힘이 생기더니 온몸으로 주의 기운이 펴져나감을 느꼈다. 가족수련회라는 이름 대신 ‘주의가정캠프’라는 이름으로 제1회 모임을 영월에서 갖기로 하였다. 그동안 준비했던 것을 챙기면서 대형 종이를 이어 붙여서 제1회 주의가정캠프라고 플랜카드를 만들었다. 부활하셨던 주님께서 그 부활의 몸으로 이곳저곳을 다니시면서 하나님 나라에 관한 일을 말씀하셨던 그 뜻을 이루는 시작이 되었다. 주의가정캠프라는 이름을 주신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나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주의가정캠프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그 말을 듣는 자들 역시 ‘아마 성경역사를 다시 쓰는 장이 될 것’이라는 격려까지 보냈다.

아내 역시 감사에 찬 나를 바라볼 때마다 신기하게 보았고, 이런 일을 아내 자신의 몫으로 여겼다. 매사 적극적이며 활동적이기 때문에 복음을 담대히 전할 수 있었고, 그런 아내와 함께 있었기에 우리에게 주의가정캠프라는 이름을 주신 것으로 믿었다. 그리고 부활행전역시 딸들의 행보였다. 주의가정캠프의 시작은 감사의 기도였다.“하나님의 딸들이 부활행전을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부활의 주님과 함께 하시는 딸들은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어가면서 가정의 현장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을 주의 가정에 들어가게 하실 것입니다. 부활의 주님과 함께하시는 딸들로 인해서 아들들까지 하나님의 형상으로 이루어주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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