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와 독이 묻은 사과

기사입력 2018.05.2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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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채 보름도 남지 않았다. 한반도의 절반, 결코 크다고는 말할 수 없는 이 땅에 선거가 너무 자주(?) 있는 것 아니냐는 느낌마저 없지 않다. 심지어 항간에는 ‘선거하다가 나라 망하겠다.’는 좀 지나치다 싶은 볼멘소리를 하는 이도 가끔씩은 만날 수 있다.하지만 그런 것들은 대다수 이 땅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같잖게 보일 정도의 불평이나 불만일 성 싶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런 지방자치제를 꿈꾸어 왔으니 말이다. 문제는 그런 저런 연유로 선거를 자주 치르다 보니 교회 또한 선거 바람에 휩쓸리는 경우가 본의든 아니든 심심찮게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이번과 같이 지방선거일 경우 더 그러하다. 뽑아야 하는 인원이 기초자치단체의 장(長)을 비롯해서 기초의원과 광역자치단체의 장, 광역 의원에 교육감까지, 여럿이다 보니 교인들 가운데 후보로 나서는 이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성도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일해 보겠다고나선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겠으나, 문제는 그 가운데 성도다운 성도가 몇이나 있겠느냐 하는 점에는 의구심이 든다. 더욱이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선거철만 되면 헌금도 평소보다 월등히 많이 하고, 안 하던 새벽기도까지 열심을 내는 것은 물론이요 예정에도 없던 간증 또한 자청해서 나서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평소 예배시간에 자주 볼 수 없었던 인물이라면 그 의도를 충분히 간파할 수 있을 터임에도 불구하고 담임목사가 더 열을 내어 그를 장황하게 소개하거나 지지를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하겠다.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를 세상 선거의 유세장으로 전락시키는 우(愚)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자칫 공직 선거법을 위반함으로써 교회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일, 꼭 잘라내야 할 독이 묻은 사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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