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하모니, “원작 영화 10배 이상의 감동 준비했어요”

  • 입력 2018.05.30 10:30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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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과 고통이 드리운 교도소에서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채 살아가는 여성 수감자들이 합창을 통해 희망을 품는다는 내용의 영화 ‘하모니’. 이 영화를 각색한 뮤지컬 ‘하모니’가 지난해 초연에 이어 다시 한 번 관객을 찾아온다.

5월24일 서울 강남구 640 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는 김문옥 역을 맡은 윤복희 권사를 비롯해 초연 배우들이 다시 한 번 모여 작품소개에 나섰다.

갓난 아이를 키우는 정혜는 18개월이 지나면 아이를 양육할 수 없는 교도소의 규율에 따라 자신의 아이를 입양시켜야 하는 상황에 있다.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정혜는 교도소 식구들과 함께 합창단을 만든다.

음대교수 출신 문옥, 밤무대 가수였던 화자, 레슬링 선수 출신 꽃순, 성악과 출신 유미는 우여곡절 끝에 합창단을 만들어 함께 노래하고 춤추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행복을 느끼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삶에 있어서 하모니를 맞춰가기 시작한다는 내용의 뮤지컬이다.

지난해 예술의전당에서 있었던 초연에서는 프로·아마추어의 합창단으로 구성된 단체들이 참여해 공연 속 합창대회 모습을 그려 감동을 선사했다. 올해 역시 다양한 합창단이 호흡을 맞출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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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희 권사는 “올해로 뮤지컬을 시작한지 67년째다. 그런데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 작품은 처음이다. 게다가 합창도 앙상블도 해야 한다. 머리에서 쥐가 나더라. 중간에 하차할까 고민도 했지만 마음을 고쳐먹었다”라며 기대감과 부담감을 함께 드러냈다. 윤 권사는 “‘하모니’는 많은 이들이 하나로 뭉쳐질 수 있는 사랑을 내포하고 있다. 나의 의견보다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줄 때 조율이 되듯 이 작품에도 사랑이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녀는 “뭔지 몰라도 이 ‘하모니’라는 작품이 나에게는 아마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 하는 느낌이 오더라”며 “그래서 계속 가보기로 했다. 마지막을 잘 장식하자는 뜻에서 참여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윤복희 권사는 창작 뮤지컬계의 어려운 제작실태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녀는 “내가 출연한 90여편의 뮤지컬 가운데 70%가 창작이었다. 라이선스 작품의 경우 로얄티를 내고 출연료도 주고 대관료까지 내면 제작자에게 남는 게 없더라. 그 정도로 고초를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한국 뮤지컬계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창작뿐이다. 우리 것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창작은 스폰서가 나타나지 않는다. 최악의 연약한 상태에서 시작하게 되는 것”이라며 “그렇기에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연출을 맡은 성천모 감독은 “요즘은 SNS로 남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지만, 정작 그 사람의 목소리나 외침을 들으면서 살고 있나라는 의문이 들었다”며 “뮤지컬이란 게 쇼적인 부분이 크지만, 이번 작품은 일반 대중들하고 만나 어우러지는 게 큰 추억으로 남았다. 배우의 꿈을 꾸는 사람들과 함께 뛰고 노래하는 것이 ‘하모니’의 가장 큰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최무열 프로듀서(백석예술대)는 “영화와 비교했을 때 스토리 자체가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지만 공연을 실제로 보면 영화보다 10배 이상의 감동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뮤지컬 ‘하모니’는 11월 예술경영지원센터 주최로 홍콩에서 열린 ‘2017 K-뮤지컬 로드쇼’에도 출품돼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 바 있다.

최 프로듀서는 “‘하모니’는 특별히 예수의 이름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는 나라인 중국 선교를 가기 위해서 만든 작품”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외국선교로 들어갈 때 조금 더 복음적인 메시지를 많이 넣어서 중국 선교를 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하모니’는 오는 1일부터 10일까지 한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티켓문의: 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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