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되느냐, 어떻게 사느냐

  • 입력 2018.06.14 09:41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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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목사 (아름다운교회)
[프로필]
▣ 순복음 신학교 교수
▣ 前 일기연, 42대 고양시기독교연합회장
▣ 사랑이 있는 마을 담임
▣ 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 
▣ 웰 다잉 전문 강사, 암을 이기는 건강세미나 강사  

삶의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무엇이 되느냐에 의미를 두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어떻게 사느냐에 의미를 두는 것입니다. 요즘 사람들을 보면 전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부자가 되고, 성공한 사람이 되고, 권력자가 되고, 유명인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부자, 권력자, 유명인이 되어서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은 지극히 단순하고 이기적입니다. 돈을 많이 벌면 호화로운 저택에서 안락하게 살고, 좋은 차를 사서 여기저기 놀러 다니며 마음껏 즐기고, 명품 옷을 걸치고 자랑하며, 맛있는 음식 배불리 먹으며 사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과는 거리가 멉니다. 바울은 누이를 부요하게 하신다면 거기에는 목적이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려 하심이라 기록된바 그가 흩어 가난한 자들에게 주었으니 그의 의가 영원토록있느니라.”(고후 9:8~9).

하나님이 우리를 부요하게 하시는 목적은 나만 잘 먹고 잘 살도록 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려는데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부요하게 되었을 때 움켜쥐지 않고 나누고 베풀며 사는 것을 원하시며 그 모습을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은 왜 우리 인간을 만드셨을까요? 이에 대해 바울은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엡 2:10)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생의 기쁨은 선한 일을 행하는데서 맛 볼 수 있습니다. 슈바이처가 운영하는 아프리카의 랑바레네 병원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미모의 간호사가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마리안 프레밍거 였습니다. 헝가리 귀족의 딸로 태어난 그는 모든 악기의 연주에 능했으며 비엔나에서 가장 유명한 연극배우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습니다.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던 그녀는 어느 날, 슈바이처의 찬송가 연주를 듣고 결심했습니다. ‘지금까지 내 인생은 허상일 뿐이었다. 남을 위한 삶에 진정한 가치가 있다.’ 이에 프레밍거는 그 자리에서 아프리카 행을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20년 동안 슈바이처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흑인 병자들을 위해 사랑을 베풀다가 눈을 감았습니다. 프레밍거가 남긴 마지막 말은 “남을 위한삶이 이렇게 행복한 것을…”이었습니다. 우리 인생의 성공과 행복은 ‘무엇이 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전력질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상 풍조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삶도 세상 사람들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목사가 되면 하나님처럼 되려 하고, 장로가 되면 교회에서 권력자가 됩니다. 예수님은 섬기며 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되기보다는 살기에 힘써야 하고, 자녀들이 인생의 목표를 정하려 할 때에 ‘무엇이 되라’가 아니라 ‘이렇게 살라’고 가르쳐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소금이 되고, 빛이 되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너희는 빛이다’, ‘너희는 소금이다’라고 말씀하시고 그 역할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관심은 우리가 어떤 존재가 되느냐가 아니라 어떤 존재로 사느냐에 대하여 교훈하셨습니다. 성도는 믿는 그 순간부터 이미 소금이고, 빛입니다. 우리는 소금으로, 빛으로 살아야 합니다. 세상의 썩어짐을 막고, 맛을 내며, 변화시키는 소금으로 살아야 합니다. 세상의 어둠을 드러내는 빛으로 살아야 합니다. 소금으로서의 존재답게, 하나님의 사람답게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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