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구세군 110주년, 안드레 콕스 대장 방한

  • 입력 2018.06.27 18:54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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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레 콕스 국제구세군 대장
 

한국구세군(김필수 사령관)이 개전(開戰, 구세군에서 전도와 사업을 시작함) 110주년을 맞아 집회와 기념대회 등 풍성한 기념행사를 열었다. 6월23일에는 구세군 아트홀에서 청소년 비전축제, 24일에는 연세대 대강당에서 서울 남서울 지방 연합예배, 26일에는 한남대학교 대강당에서 지방 연합예배가 열렸다.

특별히 이번 기념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국제구세군 안드레 콕스 대장 내외가 방한해 일정을 소화했으며, 27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역사적인 첫 방한 소감과 한반도를 향한 기대감을 밝혔다.

콕스 대장은 먼저 “대장으로 취임한 후 한국에 방문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결렸지만, 오래 전부터 한국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다. 이번 방한으로 한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구세군 사역을 직접 보게 돼 영광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콕스 대장이 한국구세군에 대해 느낀 감명은 ‘구세군 창립 본연의 목적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구세군 설립자 윌리엄 부스는 동부 런던에서 극도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복음을 증거했다. 처음에는 그분들이 반드시 복음을 들어야 한다는 열망으로 시작했지만, 사역하는 가운데 그는 너무 열악한 환경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역을 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은 바 있다”며 사회 속에서 소외된 자들과 약자들에게 복음으로 희망을 나누는 한국구세군의 사역을 치하했다.

콕스 대장은 이번 방한 일정 중 어린이와 미혼모 보호시설을 방문하고 받았던 감명을 나누기도 했다. 그는 “베이비박스를 통해 유기되어 이제 갓 일주일 난 아기 두 명을 한국구세군이 보호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보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미혼모들 역시 가족과의 이별의 상흔을 안고 생명을 책임지려는 용기에 감탄했다”며 “한국구세군이 이와 같이 극도로 필요한 사역을 잘 찾아서 진행하고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때로 사회는 어떤 이들에게 가혹하리만치 불명예와 수치심을 안겨준다. 그러나 우리 모두 완벽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도 정죄할 수 없으며,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며 “이 세상에 그와 같은 취약한 이들을 위해 구세군이 존재하는 것이며, 그들을 위해 앞장서 나가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콕스 대장은 특히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 깃든 평화 무드에 반가움을 표했다. 그는 “최근 남북간 긴장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며 평화통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분명히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확신한다”며 “구세군은 삶을 통해, 사랑을 통해, 조건 없이, 차별 없이 북한사역을 시작해야 한다”고 전했다.

콕스 대장은 1979년 구세군 사관으로 임관해 핀란드·에스토니아, 남아프리카, 영국 구세군 사령관 등을 역임했으며, 2013년부터 제20대 국제구세군 대장을 맡아왔다. 임기는 오는 8월2일까지다.

한편 안드레 콕스 대장 내외는 6월29~7월4일까지 한국구세군의 해외 사역지인 몽골과 캄보디아를 방문해 돌아보는 것으로 한국구세군 개전 110주년 기념대회 일정을 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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