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에서 골고다까지 (18)

  • 입력 2018.10.18 11:12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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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희 목사 (신생중앙교회) 
[프로필] 
◈ 크리스챤 연합신문 상임회장 
 
 

2. 탄생하신 예수님(4)(마 2:1~18, 눅 2:1~20)

레갑 족속은 이스라엘이 세상을 사랑하며 언약을 파기 할때,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 세상의 부귀영화와 쾌락, 안락한 삶을 끊었다. 그리고 스스로 장막에 거하는 자들, 곧 목축업을 하는 자들이 되었다. 그런데 이스라엘 땅에서 목자들은 비천한 사람으로 취급받은 사람들이었다. 유다가 바벨론에게 점령을 당한 후에도 이들은 유다 땅에 그대로 살 수 있었다. 왜냐하면 유다의 포로들을 끌고 갈 때 바벨론은 비천한 자들을 그대로 남겨 두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세상에서의 비천함을 당당히 받아들일 정도로 레갑 족속은 믿음의 순결을 지키는 일에 대하여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오늘 메시아께서 탄생하실 때 하나님은 그들을 기억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이 견해를 받아들일 경우 초림하신 아기 예수 그리스도를 알현하도록 하나님께서 비천한 목자들을 초대하셨다는 견해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하나님께서 비천한 목자들을 초대하셨다는 견해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에서는 비천하나 영적으로는 부요한, 즉 끝까지 믿음을 지킨 자들을 인정하시며 약속을 지키시고 영광을 보여 주시는 분이시라는 점과, 성도는 세상의 부귀와 명예를 잃을지라도 당당히 믿음의 좁은 길을 가야한다는 것이다. 아기 예수 그리스도를 경배한 또 다른 사람들은 동방박사들이다(마2:1~12). ‘박사(wise men)’라는 말은 헬라어로 마기(Magi, 혹은Magoi)로서 바벨론에서 기원한 언어이다. 그리고 이 마기는 특별한 승려 집단에 속하는 사람에 적용된다. 오늘날의 ‘magie’ 이라는 단어의 유래이기도 한 이들은 점성술, 그리고 예언의 ‘지혜’에 대해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동방에서 왔다는 표현으로 당시 메소포타미아 페르시아등 팔레스티나 동쪽 지역에서 성행했던 점성술을 충분히 염두 할 수 있다. 즉 동방박사들은 신분이 높은 자들로서 별을 보고 예언을 따라가는 점성술가들, 천문학과 의학, 자연과학의 전문가들이다.

예루살렘을 방문한 동방박사

• 박사(마고스) 바벨론에서 기원된 단어

• 천문학, 의학, 자연과학의 전문가

• 별자리를 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점성가

• 별을 보고 예루살렘에 도착함 거의 2년여 만

• 근거 성경의 기록(마 2:7)

- 헤롯이 박사들에게 ‘별이 나타난 때’를 물음

- 박사들이 떠난 후 2살 이하 유아들을 학살함

동방박사들은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며 예물을 드렸는데 그것은 세 가지, 황금과 유향과 몰약 이었다. 황금은 성분이 변하지 않는 가장 안정한 금속으로서 고귀한 신분을 표시하며, 왕에게 예물로 드릴 때 빠지지 않는 항목이었다. 유향이란 올리브과에 속한 유향 나무의 수액을 가리키는데 좋은 냄새를 풍겨 악취를 제거하는 일에도 사용되는 고급 향료였다. 그리고 몰약은 주로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물약나무(콤미포라미르Commiphora myrrha)라는 나무에서 추출한 방향성 수지로서 호흡기 질환 및 문둥병 질환의 특효약이었다. 특히 몰약은 시체가 부패하는 것을 막는 약초로도 중요하였다. 이 세 가지 예물은 각각의 기능에 의하여 예수그리스도의 사역을 예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황금은 왕권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상징물이기에 ‘왕’이신 예수그리스도의 사역을 예표 한다. 그리고 유향은 향이라는 기능을 통하여 그리스의 ‘재제사장’직을 예표 한다. 제사장이 하는 일 중 중요한 것이 바로 향을 피우는 것이었는데, 예수님은 하나님 앞에서 온 인류의 더럽고 냄새나는 죄악들을 대속해 주시는 대제사장이시다. 그리고 몰약은 그 방부제 기능을 통해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의 죽음을 예언하였으며, 곧 이는 선지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즉 예수님의 ‘선지자’이심을 예표 하는 것이다. 이처럼 세 예물을 통해 왕이시며 대제사장이시고 선지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사역의 삼중직이 예표 되었다.

한편, 동방박사들은 메시아의 별을 따라오고 경배하는 과정에서 유대 헤롯왕을 만났고 또 헤롯을 피하여 그들의 나라로 돌아갔는데(마 2:12), 이로 인하여 헤롯왕은 메시아를 죽이기 위한 목적으로 유아 학살을 명령하였다. 예수님의 탄생과 관련하여 가장 두려워하고 부담스럽게 생각했던 자가 바로 당시의 유대 왕 헤롯이다. 그는 태생적으로 이두메인으로서 유대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정통성이부족하다는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로마 황제 및 그의 부하들에게 로비 활동을 잘함으로써 유대왕의 직위를 획득한 이른바 처세의 달인이었다. 이런 상태에서 통치를 하고 있는데 동방박사가 예루살렘을 방문해서 ‘유대인의왕으로 나신 이가 누군가’하고 물었으니 참으로 기절초풍할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비록 겉으로는 아기 있는 곳을 알려주면 자기도 경배를 하겠노라 했지만 그것은 누가 봐도 거짓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사실은 곧 드러나고 말았다.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님을 경배한 후 천사들의 지시로 다른 길로 자기 나라를 간 후 이 사실을 알게 된 헤롯왕은 곧바로 유아 학살 명령을 내린 것이다. 유대인의 왕으로 난 아기를 알 수 없으니 두 살 이하의 아기는 모조리 죽여 버린 것이다. ‘이에 헤롯이 박사들에게 속은 줄을 알고 심히 노하여 사람을 보내어 베들레헴과 그 모든 지경 안에 있는 사내아이를 박사들에게 자세히 알아본 그 때를 표준 하여 두 살부터 그 아래로 다 죽이니’(마2:16).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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