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남노회, 거듭되는 파행과 위법 그리고 절차 무효

  • 입력 2018.11.06 13:58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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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사태로 연일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예장 통합 서울동남노회가 지난 10월30일 또 한 번 파행을 겪었다. 노회가 열린 서울올림픽파크텔 앞에는 노회장 출입을 거절당한 기자들과 명성교회 세습반대를 끊임없이 외쳐온 단체, 신학생들이 진을 쳤다.

이날 노회에서는 세습을 불허한 총회의 결의를 따르자는 무리와 총회의 뜻을 따르지 말자는 무리로 양측 찬반양론이 격돌했다. 연이은 실랑이 끝에 사회를 보던 고대근 목사가 산회를 선언했고, 노회원들이 대거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그 사이 산회를 받아들이지 않은 나머지 노회원들에 회의를 이어나갔으며, 이들은 이 회의를 통해 김수원 목사를 노회장으로, 김동흠 목사와 어기식 장로를 각각 부노회장으로 선출했다.

11월1일 서울 종로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김수원 목사와 임원들은 일부 노회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김수원 목사가 노회장으로 추대된 결정이 적법했음을 주장했다.

김 목사는 “정족수 문제는 명성교회 측도 우왕좌왕하면서 나가지 못했고, 일반 노회원들도 총회 결의에 대한 준수 여부가 걸려 있었기 때문에 자리를 떠나지 못해 2/3 정도는 현장에 남아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우리의 정당성은 총회 결의와 질서 아래에서 찾고자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전례가 없는 일이라 막연하지만 새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본다. 장차 한국교회, 특히 예장 통합 측에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을 것”이라며 “한 교회 문제 때문에 노회 소속 128개 교회의 산적한 현안들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수원 목사는 특히 명성교회와의 대화의 문을 늘 열어놓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새로운 임원들을 중심으로, 명성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예정”이라며 “총회 헌법과 질서 안에서라면, 언제든지 만남을 갖고 새로운 관계성을 모색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임원진들의 입장에 대해 명성교회는 “동남노회가 산회돼 노회장을 선출하지 못하면서 사고노회로 지정될 소지가 많아졌다”는 입장을 밝혀 노회 분리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수원 목사가 노회장으로 선출되기 이전 서울동남노회 임원진들은 3일 정기회 산회에 따른 입장문을 발표하여 노회장, 부노회장, 서기 선출의 절차적 하자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75회 정기회는 고대근 목사의 산회선포로 폐회되었기 때문에 적법하게 산회가 철회되지 않는 한 그 후의 안건처리는 불법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므로 무효”라며 “사회자 엄대용 목사 또한 부적법한 사회자로 사회권이 없기에 이것도 절차상 무효”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노회 총대들의 무기명 비밀투표가 아닌 일부 총대의 박수로 추대 △김수원 목사의 경우 임기 1년 회기가 지나 목사부노회장 신분이 아니기에 노회장 자동승계 불가 △총대 재석수 확인철자 거치지 않는 등의 불법성을 제기하며 총회 헌법시행규정 제33조 5항에 의거 현 임원이 적법한 임원개선시까지 자동 연장됨을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11월1일 김수원 목사가 주재한 기자회견 불법성을 규탄하면서 “마치 자기들이 임원을 정상적으로 선출한 것처럼 발표하고 있으나 이는 어불성설이다. 이는 위법이고, 용납할 수 없는 탈법적 행동들이다. 본 임원회는 불법적인 모임과 기자회견에 적극 대처해나갈 것이며 법적 조치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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