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총회 공청회 무산, 정상화의 꿈 멀어지나

  • 입력 2018.11.19 12:01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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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 양상을 띠고 갈등 중인 예장 중앙총회가 대화를 위해 마련된 공청회 무산으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중앙총회는 지난 49회 정기총회 당시 진행된 총회장 선거에서 선출된 이건호 총회장 측과, 선거의 불법성을 제기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임순자 목사) 측으로 나뉘어 갈등을 겪고 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교단 산하 교회들이 줄지어 교단을 탈퇴하고, 곤란을 겪는 것을 지켜보던 한동노회 송미현 목사(한소망교회)가 나서서 양 측 화합과 대화의 장 마련을 위해 지난 16일 남양주 별내 모처에서 공청회를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날 공청회에는 비대위 몇몇 인사들과 공청회를 주최한 송미현 목사만 참석해 대화가 결렬되고 말았다.

비대위 측은 “총회를 법과 원칙으로 세워가려는 과정 가운데 공청회를 열어주셔서 참석하게 됐다. 이건호 목사 측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며 “비대위는 현재 이건호 목사가 제기한 사무실 출입금지 가처분에 법적대응 중이다. 총회 정상화를 위해 충실히 준비하고 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송미현 목사 또한 “양 측이 모두 공청회에 나와서 서로 의견이 조율되기만 했으면 소 취하 가능성이 있었는데, 나오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이건호 목사는 송미현 목사의 공청회 참석 요청에 대해 내용증명을 통해 불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목사는 △송미현 목사가 정기총회장에서 총회장 선거 불참을 독려한 점 △송 목사가 공청회를 주관할 지위와 자격이 되지 않는 것 △공청회라는 방식이 문제 해결에 난점이 많은 점 등을 들어서 불참사유를 전했다.

비대위 측은 “이번 사태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정기총회의 위법성이었다. 총회헌법 규정과 규칙대로 총회장을 선출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비대위 측은 “이번 일로 피해를 보고 있는 많은 총회 목사님들께 죄송한 마음이고, 총회 정상화를 위해 애쓰는 노고를 격려한다. 부디 사람을 세우는 총회가 아니라 주님이 영광 받으시는 총회, 정치에 놀아나는 총회가 아니라 원칙 속에 사랑과 은혜를 지향하는 총회가 되길 바라며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송미현 목사는 이번 공청회가 무산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다시 한 번 대화의 자리를 마련할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송 목사는 “이건호 목사가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려는 의지가 있는지 다시 한 번 더 지켜보고, 기회를 주려한다”며 “대화로 문제를 풀어 교단 정상화를 이뤄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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