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구 감독 사퇴, 공대위가 제기한 소송은 취하 결정

  • 입력 2019.01.23 16:01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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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연회, 감독 직무대행 선출하고 5월께 재선거 진행

전명구 감독회장 “더 이상의 소모적인 소송은 종식되길”

 

금권선거와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던 감리교 서울남연회 전준구 감독이 19일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 감독은 사퇴 입장문을 전명구 감독회장에게 보내며 “저와 관련된 문제로 감리교회 및 서울남연회가 혼란스럽고, 무엇보다 다툼과 시비가 계속될 경우 감리교회의 선교에 더 큰 지장을 초래할 것을 우려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또한 그는 서울남연회 연회원들과 지지자들, 자신이 담임하고 있는 로고스교회 성도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며 “본의 아니게 폐를 끼쳤다. 감리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또 다른 시비나 서로에 대한 비방이 없기를 간절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전준구 목사 제명과 감독당선 무효를 위한 범감리회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그간 전 목사 퇴진운동을 벌여왔고, 선거법 위반과 간음 등을 이유로 2건의 고발장을 감리회 총회특별심사위원회에 제출한 바 있다. 이에 선거법 위반과 관련해서는 기소, 간음과 관련해서는 심사를 앞두고 있던 상황.

이런 가운데 전명구 감독회장은 전 감독의 사임 성명서를 공대위 공동대표 백삼현 장로에게 전달했고, 모든 소송의 취하라는 대승적 결단을 요청하고 나섰다. 전 감독회장은 “감리교회 안에서 더 이상의 소모적인 소송은 종식되길 바란다”며 “함께 힘을 모아 신뢰 속에 부흥하는 감리교회를 위해 대외적 신뢰도를 회복하고 새로운 부흥의 전기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공대위는 21일 전준구 감독을 상대로 제기한 총회 고발을 취하하기로 하는 한편 선거법과 관련한 총회특별재판 소송은 서울남연회의 직무대행 선출절차를 확인한 뒤 취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삼현 장로는 “개인적으로는 지난 석 달 동안 많은 비난과 위협을 받아왔지만, 정의를 위해 감리교회를 위해 누군가는 했어야 할 일”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공대위 내에서 모든 소송을 취하할 경우 전준구 감독의 직무가 살아나 사퇴를 번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그래서 서울남연회 감독 직무대행이 선출되고 재선거가 공고되는 등 감독선거 일정이 진행되면 취하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남연회는 감독 직무대행 선출을 위해 오는 30일 임시 실행부위원회를 소집했으며, 직무대행이 과정을 주관하더라도 총회 선관위 조직 및 선거권자 선출 등의 절차가 필요해 빠르면 5월 중 선거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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