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이 아닌 사랑으로 병을 고치는 사람 (1)

  • 입력 2019.02.14 10:27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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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민 목사 (소망전원교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거리엔 버려진 아이들과 사생아들이 넘쳐났습니다. 모든 병원엔 환자들과 아이들로 북새통을 이루었죠. 캔자스 주립병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거리를 떠돌다 병에 걸린 아이들이 날마다 실려 왔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많은 아이들이 회복되지 못하고 죽어서 병원을 나가야 했습니다. 병원에 실려 온 어린아이들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은 “에라스무스”라고 불리는 병이었습니다. 하얗고 부드러워야 할 아이들의 몸이 노인처럼 검게 변하고 쭈글쭈글해지는 이상한 병입니다. 증상이 나타나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사망하게 됩니다. 많은 아이들을 사망에 이르게 한이 병의 원인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아닌 정서의 충격이었습니다. 사회의 냉대와 소외, 버려진 감정으로 인해 신체 면역력이 떨어짐으로서 생기는 병이었습니다. 거리를 떠돌다 병에 걸린 아이들은 병원에 와서도 역시 사무적이고 차가운 간호사들의 손길로는 회복될 수 없었습니다.

칼 밀링거 박사가 원장으로 부임한 후 정말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약과 주사가 아닌 사랑의 손길이라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는 병원에 실려 온 아이들을 사랑으로 안아주고 따뜻한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원장의 태도가 바뀌자 병원의 모든 의료진 또한 바뀌었습니다. 업무적인 태도가 아닌 진정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이들을 부드럽고 따뜻한 손길과 사랑과 진정한 마음으로 돌보기 시작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똑같은 약과 처방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회복되어서 병원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밀링거 박사의 가장 중요한 처방은 약이 아니라 사랑이었습니다. 그 후 병원에서는 아이들에게 약과 함께 부드러움과 사랑과 진심을 뜻하는 TLC(Tender, Love, Care) 처방이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세균에 감염이 되어도 병에 걸리고, 비관적 정서에 노출이 되어도 병에 걸립니다. 물리적인 원인으로 몸이 약해지기도 하지만 심리적인 원인으로도 몸에 병이 생깁니다.

똑같은 병원에서 똑같은 처방을 받고, 같은 기구로 치료받고 같은 약을 먹어도 사랑의 보살핌을 받으면 더 빨리 회복됩니다. 대부분의 병은 심리적인 요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사람이 몸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몸 안에 마음이 있고, 영혼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몸이 병들면 마음도 아프고 영혼도 괴롭습니다. 또한 마음이 아프면 몸과 영혼이 같이 몸살을 하고, 영혼이 병들면 몸과 마음도 병들게 됩니다. 캔자스 주립병원에서 아이들의 사망률이 낮아진 것은 의료장비나 환경이나 처방 의약품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사람하나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긍휼히 여기는 의사한 사람으로 인해 정서적 처방이 더해지자 죽을 아이들이 살아난 것입니다.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것은 약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어떤 사람이냐가 죽느냐 사느냐를 결정합니다. 성도는 똑같은 상황에서 더 많은 사람을 살려내는 사람입니다. 똑같은 약으로 더 많은 사람을 치료 하고, 똑 같은 환경과 여건에서 월등한 효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입니다. 환경이나 조건이 아닌 하나님의 사랑으로 문제를 풀고 아픔을 치유하고 병을 고치는 사람이 성도입니다.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명함은 너희로 서로 사랑하게하려 함이라 【요한복음 15:17】<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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