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같은 교회

  • 입력 2019.02.14 11:04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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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욱 목사(예정교회)  

이사야 60장 1~3절

¹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 이니라 ²보라 어둠이 땅을 덮을 것이며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려니와 오직 여호와께서 네 위에 임하실 것이며 그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니 ³ 나라들은 네 빛으로 왕들은 비치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

만약 우리의 인생을 무엇에 비유한다면 바다를 항해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작은 배가 목적지를 향해 망망대해를 가는 것입니다. 가는 도중에 암초를 만날 수도 있고 많은 물고기를 잡아 부를 축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배가 좌초되면 모든 것은 끝장나고 맙니다. 사실, 항해할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등대입니다. 등대는 섬이나 항구, 해안선 등에 설치해 놓은 항로 표지등입니다. 낮 동안은 탑의 색깔로, 밤에는 강한 불빛으로 위험한 곳을 알려주는 것이 등대입니다. 안개가 많이 낀 날은 소리로 알려주는 안개 신호소가 있고, 암초나 침몰선 같은 위험물이 있음을 경고하기 위해 부표를 물 위에 띄우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등대의 역할은 불을 켜놓는 일입니다. 등대에 등불이 없다면 무용지물입니다. 배들이 길을 찾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교회를 등불이라고 하셨습니다. 등불은 항상 꺼지지 않고 빛을 비춰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집에서 생활할 때도 꼭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구를 들여놓고 살림살이와 소품으로 집을 채웁니다. 그런데 아무리 비싼 가구라도 필요치 않은 가구가 있는가 하면 반드시 있어야 할 가구가 있습니다. 똑같이 지은 아파트 중에서도 특별히 사고 싶은 집이 있습니다. 집안을 품격 있게 갖추어 놓은 경우입니다. 반드시 있어야 할 가구가 제자리에 있을 때 그 집을 돋보이게 할 뿐 아니라 그 자체의 역할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솔로몬의 성전에 비치된 기구도 이러했습니다. 솔로몬 성전은 화려해서 성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그 성전 안에는 성전의 영적인 기능을 위해서 반드시 채워야 할 성물들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제단이요. 두 번째는 정결 의식을 위한 바다입니다. ‘바다’란 ‘바다같이 많은 물을 담을 수 있는 큰 물통’을 가리킵니다.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번제에 속한 물건을 씻게 하는 곳이요, 제를 지내는 제사장들이 씻기 위해 마련된 성물이 바다입니다.

이곳의 물은 제사장들과 레위인이 정결 의식을 행할 때 사용되었습니다. 성전 봉사자들도 성전의 임무를 수행하기 전에 반드시 바다의 물로 자신의 몸을 씻어서 성결하게 해야 했습니다. 이 바다가 상징하는 것이 바로 ‘중생’과 ‘성화’입니다. 따라서 성전에는 반드시 바다가 있어야 했습니다. 세 번째, 성전의 핵심은 등잔대와 진설병입니다. 솔로몬 성전에는 “규례대로”(대하 4:7) 열 개의 등잔대와 진설병이 있었습니다. 모세의 성막 안에는 양쪽으로 세 개씩 가지가 뻗어 있는 오직 한 개의 등잔대가 있었지만, 솔로몬 성전에는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열 개의 등잔대를 성소 안 좌우편에 다섯 개씩 마주보게 놓았습니다. 성막의 등잔대와 성전의 등잔대는 개수는 다르지만 상징하는 의미는 같습니다. 교회가 성령의 조명을 받아 진리를 깨닫고 세상을 향하여 그 빛을 발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함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오늘날 일부 교회 중에는 세상과 타협하여 교회가 부패하거나 목회자가 영적인 힘을 잃어버린 경우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자신의 부패한 눈으로 교회를 바라보고 부정적으로만 평가하기도 합니다. 교회를 마치 목사가 하는 사업체 정도로 생각하거나, 자선단체의 일을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가 세상에 이런 이미지를 준다는 것 자체가 우리의 책임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예수님은 교회를 ‘등불’로 표현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먼저 성령의 조명을 받아 참 진리를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서 빛이 되어 그 빛을 다른 사람들에게 비추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

이것이 바로 교회가 세상에 실천해야 할 역할이요, 사명입니다.

우리 모두 성령의 조명으로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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