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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묻지 마세요

기사입력 2019.04.1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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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목사.jpg

안도현 목사 (아름다운교회)
[프로필]
▣ 순복음 신학교 교수
▣ 前 일기연, 42대 고양시기독교연합회장
▣ 사랑이 있는 마을 담임
▣ 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 
 

사람들은 서로를 파악할 때 어디서 태어났고, 어떻게 자랐고,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 묻습니다. 궁금해 하는내용이 거의 과거입니다. 과거를 알아야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만나면 옛날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한 많고 설움 많은 과거를 묻지 마세요.”라는 가사의 옛 노래가 있습니다. 과거는 자꾸 들춰내봐야 좋을 것이 없습니다. 시간과 관련해서 사람은 과거의 사람, 현재의 사람, 미래의 사람 세 부류로 구분됩니다. 과거 이야기만 주로 하는 사람은 퇴보하고 있는 사람이고, 현재 이야기만 주로 하는 사람은 현상유지만 하고 있는 사람이고, 미래 이야기를 주로 하는 사람은 발전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과거를 통해서 배우는 것과 과거에 젖어 사는 것은 다릅니다. 한 많고 설움 많았던 과거를 떠올리며 사는것은 시간 낭비일 뿐입니다. 어두웠던 불행한 과거를 계속 곱씹는 것은 앞으로도 비슷한 불행과 실망이 찾아와 달라고 기도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나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과거를 묻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의 돕슨(Dobson) 교수는 과거의 일을 반복해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우울증 발병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과거에 단 한 번 있었던 사건일지라도 계속 생각하면 우리 뇌는 그 일이 여러번 일어난 것처럼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따라서 과거를 반복해서 생각하는 습관만 고쳐도 우울증 발병 확률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우리는 걸음을 피곤하게 만드는 과거의 무거운 짐을 다 내려놓고, 우리의 발목을 붙잡는 부정적인 과거의 기억들을 다 털어버려야 합니다. 입 밖으로 나간 말, 쏴 버린 화살을 되돌릴 수 없고,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을 수 없듯이 지나간 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아무리 후회하고 반성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실패했던 과거에 매여 살지 말아야 합니다. 과거를 잊고 새 삶을 시작해야 합니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오늘 무슨 일을 하느냐에 따라 내일은 바꿀 수 있습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입니다. 과거를 잊고 오늘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1871년 봄 영국의 한 의대생이 책을 읽다가 깊은 감명을 받은 한 구절에 밑줄을 그었습니다. “우리가 힘써야 할 일은 먼 미래에 어떤 운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지를 알아내는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때 그는 몬트릴 종합병원의 실습생이었는데 졸업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 것인지, 합격하면 무엇부터 할 것인지, 개업은 언제 할 것인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등의 고민에 사로잡혀 매일같이 밤잠을 설치고 있었습니다. 이후 그는 걱정을 떨쳐버리고 오늘 하루에 충실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 결과 그는 옥스포드 대학의 교수가 되었고 세계적인 명문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의 창설자가 되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윌리엄 오슬러입니다. 윌리엄 오슬러는 그로부터 42년이 흘러 미국 예일 대학교의 졸업식에서 축사를 했습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성공 비결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충실하게 하는 것이었다고 했고, 졸업생들에게 오늘을 충실하게 살라고 역설했습니다. 과거를 들추지 말고, 과거를 묻지 말고, 아픈 과거는 깊이 묻어버려야 합니다. 미래는 오늘 하루를 성실하게 사는 데에 있습니다. 내일이 아닙니다. 삶은 오늘에 있습니다. 고민이나 근심, 걱정은 불확실한 미래의 일에 연연하는 사람에게 붙어 다닙니다.

 

그리고 결국 그 사람의 힘과 열정을 소진시킵니다. 예수님은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6:34)고 말씀하셨습니다. 내일 일을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너는 내일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27:1). 내일은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주어진 오늘 하루를 기쁘고 즐겁게 살아야 합니다.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하루를 삽니다. 내일 깨어나면 감사히 여기고 또 하루를 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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