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데스다

  • 입력 2019.06.07 09:3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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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양 목사
[프로필]
◈시인 

◈임마누엘교회 담임목사

시작노트

2000년전 양문 옆에 있던 베데스다 연못, 이름 하여 “자비의 못”으로 불렸던 그곳에는 수많은 병자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천사가 가끔씩 내려와 물을 움직일 때, 그곳에 제일 먼저 들어가는 자는 어떤 질병이든지 치유 받는다는 소문을 믿고, 출발선에 서 있는 달리기 선수처럼 모여 있었습니다. 모든 이들이 베데스다를 바라볼 때, 예수님은 그곳에 가셨습니다. 자기 힘으로는 조금도 움직일 수 없는 사람, 40여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땅에 누워 있던 병자를 주목하시고 진찰하시고 관심을 가져 주셨습니다. 그 누구도 관심 가져주지 않는 병자를 찾아가신 예수님! 이 예수 그리스도는 오늘도 우리 인생속으로 찾아오십니다. 세상이라는 우물가에 앉아 성공을 바라보고, 물질을 바라보고, 권세와 명예, 사람을 의지하는 자들이 아니라, 죄와 사망과 사단의 올무에 묶여 있는 연약한 영혼을 향하시고 어제까지 내 힘과 노력을 다해 땀을 흘렸으나 그 어떤 소출도거두지 못해 눈물 흘리는 우리네 인생속으로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긍휼과 사랑이 넘치는 음성으로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네가 낫고자하느냐?” “일어나 걸어라 내가 새 힘을 주리라”우리 인생의 관건은 내가 무엇을 가졌느냐를 돌아보는 데서 오지 않습니다. 내가 생각하고 꿈꾸던 목적을 곱씹는데 달려있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세상이라는 베데스다에서 눈을 돌려, 나를 찾아오신 하나님의 말씀에 믿음으로 “아멘” 하는데 달려 있습니다. 세상은 경쟁하지만, 주 예수의 은혜는 믿음으로 바라보는 자의 삶에 입장하셔서 변화시키시고, 회복시키시고, 충만히 채워주시려는 작정으로 찾아오십니다. 오늘 나를 찾아오신 주님의 음성에 아멘! 하십시오. 말씀이 당신을 즉시 일으키고, 낙심을 깨뜨리고, 기쁨으로 찬양하며 은혜의 발걸음을 내딛게 할 것입니다.

늦은 밤 별을 헤아리다

떨어지는 유성을 보며

소원을 비는 어린 소녀처럼

먹이를 기다리며

시선을 주목하는 한 마리 표범처럼

내 이기심의 갈증을 채워줄

자비의 우물을 바라보며

오늘도 인생들이 모여 있습니다

물이 움직이고

서로를 밀쳐내며 달려가는 순간에도

나는 허수아비

그저 바라만 볼 뿐입니다

해가 등을 돌려

과거의 둥지로 돌이킬 때마다

나도 소망의 창문을 닫고

쓰디쓴 절망을 들이킵니다

오늘이 되었습니다

모두가 물가를 바라볼 찰나…

나를 붙들고 하염없이 우시던

어머니의 따스함이

찾아오심을 인식합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귀에 들린 말씀이

생명으로 독수리처럼 온 몸을 나르고

나에게 아침이 밝아옴을 실감합니다

그토록 멀어 보이던 하늘이

오늘은 유난히도 가깝고

나를 바라보시는 임마누엘의

생명의 물방울이

내 영혼을 만족시키십니다.

내 잔이 넘치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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