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의 잡초

  • 입력 2019.06.07 11:35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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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욱 목사(예정교회) 

사사기 9장 8~15절

8하루는 나무들이 나가서 기름을 부어 자신들 위에 왕으로 삼으려 하여 감람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매 9감람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내게 있는 나의 기름은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나니 내가 어찌 그것을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대리요 한지라 10나무들이 또 무화과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매 11무화가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의 단 것과 나의 아름다운 열매를 내가 어지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대리요 한지라 12나무들이 또 포도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매 13포도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내 포도주를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를 위에 우쭐대리요 한지라 14이에 모든 나무가 가시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매 15가시나무가 나무들에게 이르되 만일 너희가 참으로 내게 기름을 부어 너희 위에 왕으로 삼겠거든 와서 내 그늘에 피하라 그러하지 아니하면 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서 레바논의 백향목을 사를 것이니라 하였느니라

우리가 굳이 농사를 짓지 않더라도 텃밭에 채소만 심어 봐도 압니다. 주인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입니다. 그것은 바로 잡초입니다. 하다못해 전원주택을 지어 마당에 잔디만 심어 놓아도 잡초 때문에 골치를 앓습니다. 농부는 풀을 뽑는 데 가장 많은 에너지를 허비하게 됩니다. 결국 잡초가 가장 골칫거리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잡초일까요? 한마디로 심은 것과 다른 싹이 나는 것입니다. 밀밭에 벼가 나면 벼가 잡초요, 보리밭에 밀이 나면 밀 또한 잡초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꼭 있어야 할 곳에, 필요한 곳에 있으면 산삼보다 귀하지만, 자기가 뻗어야 할 자리가 아닌데 잘난 체하고 다리를 뻗고 있으면 잡초가 되고 맙니다. 비록 산삼이라도 논 가운데 나 있으면 농부는 그것을 뽑아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훌륭한 자질을 가졌음에도 잡초처럼 뽑히고 있습니다. 자신의 주제를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요, 자리 구분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보면 종종 팀배틀을 합니다. 그런데 탈락하는 팀은 서로 자기가 튀고 싶어서 나서다가 전체와 보조를 맞추지 못해 탈락하는 것을 봅니다. ‘들풀’처럼 어디에서든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쓰임 받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제자리에 있느냐에 따라 산삼이라도 잡초가 될수 있고, 이름 없는 들풀도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여러 유형의 사람이 있습니다. 꼭 있어야 할 사람, 있으나 마나 한 사람, 차라리 없으면 좋을 사람 등입니다. 유태인 학살을 주도한 독일의 히틀러나, 공산주의를 위해 살상한 소련의 스탈린, 자기는 호화판에서 살면서 국민들은 굶주리게 하는 이기적인 지도자들은 지구상에서 없으면 좋을 사람입니다. 다시 말하면 잡초 같은 사람입니다.

본문의 말씀은 한마디로 잡초 같은 사람이 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바울은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딸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사람을 입으라”(엡 4:22~24)고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따라”입니다. 우리의 멘토는 ‘하나님’이 되어야 합니다. 과거에는 세상과 유혹의 욕심을 따라 살았지만 이제는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새사람이 되어 살라는 것입니다. 공자의 사상도 그렇습니다. 공자의 ‘정명(正名) 사상’은 이름에 걸맞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부모는 부모답게, 자식은 자식답게, 이름에 걸맞게 사는 게 삶의 기본 도리임을 일깨워 주는 말입니다. 오늘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해서 사회를 악하게 만드는지 모릅니다. 부모가 자식을 죽이는가 하면, 자식이 부모를 학대하고 버리는 악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부모답지 못하고, 자식답지 못한 것입니다. 본문의 나무 비유는 인간의 대표적인 유형을 비유한 이야기입니다. 감람나무는 자신의 삶에 보람을 느끼고 자족하는 모습의 사람을 의미합니다. 감람나무는 박토에서도 잘 자랍니다. 즉 ,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앙의 열매를 맺는 사람을 말합니다. 또한 감람나무는 자신이 깨어짐으로 가름을 내어 등불을 밝히는 나무입니다.

감람나무의 시와 열매를 깨뜨려 식품과 의약품, 화장품 등을 만들 듯이, 깨어진 성도라야 다른 사람을 위로해주고 다른 사람에게 소망을 줄 수 있습니다. 무화과나무는 꽃이 없는 것 같지만 속으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은은하고 화려한 꽃을 가진 나무입니다. 이는 한마디로 겸손한 사람을 말합니다. 또 포도나무는 다른 나무와는 달리 산기슭에서도 잘 자랍니다. 돌멩이가 있는 박토에서도 주렁주렁 열매를 맺는 나무입니다. 이 포도나무 같은 사람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본문에 가시나무가 등장합니다. 가시나무 아래는 그늘이 없습니다. 목재로도 쓸 수 없고, 땔나무로도 쓸 수 없는 게 가시나무입니다. 그럼에도 스스로 자만하여 자신이 왕이 되겠다고 나서는 모습을 봅니다. 한마디로 자기 주제 파악을 못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반역도 서슴지 않고, 언제든지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사람입니다. 그야말로 잡초입니다. 잡초 같은 인생이 되지 말고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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